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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만 원 줄 테니 주민 설명회 와달라".. 돈봉투 살포 의혹

임지은 기자 입력 2023-11-07 08:18:41 수정 2023-11-07 08:18:41 조회수 0

◀ 앵 커 ▶

한 민간업체가 부표나 그물과 같은

해양쓰레기를 모아서 재생연료로 만드는

공장을 영광에 지으려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건축허가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업체측이 주민들에게 돈봉투를 뿌린 주장이

나왔습니다. 


임지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밧줄이나 그물, 부표와 같은 해양쓰레기를

가져다 원유 등을 추출하는 공장 건립이

추진되는 영광군 법성면입니다.


하루에 20톤가량의 재생연료유를 생산하는

시설이 들어선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인근 마을 주민들이 반발하고 있습니다.


◀ st-up ▶

"폐기물 재활용 시설이 들어서는

부지 주변에는 건축을 반대한다는

현수막이 내걸려 있습니다." 


심한 악취가 예상되고 

1급 발암물질인 다이옥신이 

나올 수도 있는 시설이

마을에서 불과 5백 미터 남짓밖에 

떨어져 있지 않다는 겁니다. 


◀ INT ▶ 김지혜 / 영광 법성면 용성리 2구 이장 

"여기는 주민이 사는 동네 속이에요.

말 그대로 가(가장자리)에 보면 다

산촌 마을이에요. 너무 인접해 있는 거예요.

가까이에."


업체와 주민 측 갈등이 높은 상황에서 

업체 측이 마을 주민들에게 돈 봉투를 

줬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주민설명회가 있기 이틀 전,

업체가 현금 10만 원이 담긴 봉투를

주고 다녔다는 겁니다.   


취재진이 확인한 금액만 현재까지

80만 원에 이릅니다. 


◀ INT ▶ 서분이 / 마을 주민

"주머니에다 넣었어. 주머니에다. (돈봉투를)

딱 넣어서 주더라고. 나는 콩을 막 이런 거 하고 있는데,

주머니에다 딱 넣어서 주더라고.

그래서 내가 그냥 돌려 줘버렸어."


이에 대해 업체 측은 

'주민 설명회에 참석하는 주민들을 

지원하기 위한 교통비'였다며, 

대가성이 없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 SYNC ▶ 김명호 / 폐기물 재활용 시설 건축주

"주민 설명회를 할 예정이니 참석해 주십시오라고

말을 했던 것이지 이게 무슨 대가하고는

전혀 상관이 없습니다." 


영광군은 조례에 따르면 업체가 주민설명회를

열어야 하는 것이 의무가 아니라며 

업체가 돈봉투를 뿌린 것이 부적절할 수는 있지만 위법

사항인지에 대해서는 경찰이 판단할 사안이라며

한발 물러났습니다. 


◀ INT ▶ 윤상근 / 영광군 건축과 팀장

"군에서는 그것까지 개입하기는 어렵습니다.

이게 그렇게 잘못된 사항이라 하면은

사법당국에서 처리를 해야 되지 않겠나.." 


업체측이 신청한 건축허가 여부가

다음 주에 결정될 예정인 가운데

마을 주민들은 돈을 주고 간 업체를

경찰에 고소할지 여부도 검토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임지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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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지은
임지은 jieun@kjmbc.co.kr

광주MBC 취재기자
시사보도본부 뉴스팀 사회*시민 담당

"아무도 보지 않을 때도 주목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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