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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 터질지 모르는 저수지…수년간 D등급 그대로(R)

김초롱 기자 입력 2023-08-29 21:20:33 수정 2023-08-29 21:20:33 조회수 1

(앵커)

지난달 오송의 한 지하차도가

범람한 하천에 침수되면서,

14명이 목숨을 잃는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당시 하천이 밖으로 넘치지 않도록

제방을 철저하게 관리했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해 제방이 무너져 사고가 났다며,

인재라는 지적이 제기되는데요.



우리지역 상황은 어떨까요?

김초롱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2020년 8월, 경기도 이천입니다.



농업용수 6만 5천 톤을 담고 있던

저수지가 텅 비었습니다.



흙을 쌓아 만든 10m 높이의 제방이

계속되는 폭우에 붕괴된 겁니다.



터져 나온 물이 인근 민가를 덮쳐

수십 명의 이재민이 생겼습니다.



지난해 제11호 태풍 힌남노 때는

경북 경주의 저수지 일부가 유실됐습니다.



한 저수지는 제방 바깥쪽인 하류사면이

절반쯤 파였고,

다른 저수지는 물이 빠져나가는 방수로가

완전히 파손됐습니다.



제방이 조금 더 쓸렸다면,

물이 쏟아져 내릴뻔한 아찔한 상황이었습니다.



모두 준공한 지 50년이 넘은 저수지입니다.



전남 지역의 저수지는 어떤지 찾아가 봤습니다.



준공한 지 70년이 넘은

나주 동강면의 백연저수지입니다.



물 4만 7천 톤을 저장할 수 있는데,

제방이 군데군데 내려앉아,

지반이 불안정해 보입니다.



물길을 정하는 수문은 심하게 녹슬었습니다.



(스탠드업)

“비가 많이 와서 저수지가 넘치면 이곳으로 물이 흐르는데요.

보시는 것처럼 곳곳이 금이 가고 파였습니다.”



안전등급은 긴급한 보수가 필요한 D등급인데,

4년째 등급이 그대로입니다.



(CG)

전국에 이같은 D등급 저수지는 640곳,

그보다 낮은 E등급은 52곳이 있습니다.



(CG)

사용 연수로 보면,

50년 이상 된 곳이 1만 4천 곳으로

전체의 90%에 달합니다.



저수지 안전 사고가 우려되는 이유입니다.



권현한 / 세종대학교 건설환경공학과 교수

“저수지가 붕괴되면 일시에 대량의 물이 하류로 하천을 통해서 방류되면서 하류 주민들의, 침수뿐만 아니라, 대규모 인명피해로 갈 수 있는 여지도 있습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분기마다 저수지 안전점검을 통해

시설을 살피고 있으며,

안전등급이 보통 수준인 C등급 이상 관리되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예산이 한정돼,

우선순위로 저수지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상황.



여기에 기후변화로

기록적인 폭우까지 내리는 등 여건이 좋지 않아,

노후한 저수지가 시한폭탄이 되는 건 아닌지

걱정이 커지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초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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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초롱
김초롱 clkim@kjmbc.co.kr

광주MBC 취재기자
시사보도본부 시사팀 탐사*혁신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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