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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절벽타이틀)'귀농인의 집' 사업 실효성 제고해야(R)

김초롱 기자 입력 2023-08-28 08:40:01 수정 2023-08-28 08:40:01 조회수 0

(앵커)

인구소멸 위기 속에

지자체마다 인구 유입 방안을 고심하고 있습니다.



이 중 하나로,

농촌의 빈집을 수리한 뒤

귀농 희망자에게 단기간 제공하는 사업이 있는데요.



실제 지역 정착까지 이어지는 경우는

많지 않은 것으로 추정돼,

정부와 지자체의 고민이 더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김초롱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서울에서 약 20년간 자동차 정비업을 해온 50대 박성희 씨.



최근 나주시로 이사해,

본격적인 귀농 생활을 시작했습니다.



박 씨는 2년 전 '귀농인의 집' 사업을 통해

나주에서 6개월 지낸 경험이

귀농 결정에 도움이 되었다고 말합니다.



(인터뷰) 박성희 / 나주 귀농인

“제가 제일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이제 동네분들과의

관계를 생각하고 있거든요. 그래서 저희 동네는

제2의 고향이라고 할 정도로 편하게 다들 대해주시고 해서

아주 지금 만족을 하고...”



이렇게, 귀농 희망자에게

농촌의 빈집을 최대 2년간 제공하는 '귀농인의 집' 사업은

2015년 시작해 지난해까지 2,700여 가구가 참여했습니다.



투입된 예산은 71억 원입니다.



그렇다면, 사업 효과는 어떨까.



농림축산식품부는 사업 참여자 중 실제 귀농한 사람이 얼마나 되는지는

파악하지 않고 있었습니다.



이미 귀농을 결정한 사람에게

농촌의 빈집을 제공하는 것이 사업 목적이기 때문에,

참여자 수만 집계했다는 겁니다.



(전화 인터뷰) 농림축산식품부 관계자 (음성변조)

“다 본인들이 거기서 실제로 이제 정착하기 위한 집도 알아보고

농지도 알아보고 하는 그것에, 거주하는 임시 거주의 목적인 것이고...”




하지만 나주 지역을 알아보니,

지난 2015년부터 2021년까지

예산 2억 3천만 원을 들여 39명에게 빈집 등을 제공했는데,

이 중 12명만이 나주로 귀농했습니다.



정착률이 약 30%에 그칩니다. 


사업 내용이 지역별로 크게 다르지 않기에,

사업 효과를 예상할 수 있는 부분입니다.



이와 유사한 정부의 ‘농촌에서 살아보기’ 사업 역시

지난해 참여자 중 14%만이

같은해 귀농·귀촌을 선택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정책에 대한 고민이 더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인터뷰) 김경식 / 나주시 귀농귀촌협회 회장

“말 그대로 농촌에 이제 새롭게 이제 주거를 확보해서

생활을 하는데, 난감할 거예요. 소득을 어떤 식으로 설계할 것이냐.

어떤 주 소득 작물을 선택해서 소득 활동을 할 것인지 이 부분에 대한...”



적지 않은 예산을 들이는 만큼,

귀농·귀촌 관련 사업이 일회성 체험으로 끝나지 않으려면,

정책에 대한 전반적인 검토와 개선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MBC뉴스 김초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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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초롱
김초롱 clkim@kjmbc.co.kr

광주MBC 취재기자
시사보도본부 시사팀 탐사*혁신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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