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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방시설 고장으로 세입자 '불편'(R)

김초롱 기자 입력 2023-07-25 08:40:21 수정 2023-07-25 08:40:21 조회수 0

(앵커)

나주 혁신도시의 한 건물에서 중앙 냉방시설이

고장 났는데요.



하루라도 빨리 시설을 고쳐야 하지만,

건설사도, 시설 업체도 나서지 않고 있습니다.



알고 보니, 이 건물은 사기 분양 의혹으 논란이 된

곳인데,분양금에 문제가 생기면서,

애꿎은 세입자들만 피해를 보고 있었습니다.



김초롱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나주 혁신도시의 한 지식산업센터입니다.



제조업과 지식산업 분야 등의 업무 시설로 쓰이는,

쉽게 말해 아파트형 공장인데,

최근 중앙냉방시설이 고장 나 세입자들이 불편을 겪고 있습니다.



(인터뷰) 세입자

“한참 비 왔을 때, 그때는 안이 너무 습하니까 이게 그냥 계속 앉아있으면 땀이 나요. 계속 샤워하거나 그러고 지금은 버티고 있는데...”



한 달 전부터 건물 전체 냉방에 문제가 생겼고,

일부 다시 가동됐지만,

아직도 약 150호가 더위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인터뷰) 고미라 / 세입자

“일단 더운 걸 잊어야 제 일에 집중할 수 있는데,

더위와 싸워야 하는 상황이 돼버리니까.

일을 못하게 될까 봐, 더워서. 그게 걱정인 거죠.”



(스탠드업)

“선풍기 두 대를 켜고 이렇게 창문까지 열어놨지만,

집 안은 여전히 덥고 습합니다.”



하지만 건설사도 중앙냉방시설을 설치한 업체도

나서지 않고 있습니다.



시설 설치 업체는 관리 부실이 문제라며,

사후 서비스는 불가능하다고 답했습니다.



취재진이 품질보증 기간을 물었지만,

건설사가 설치 비용을 제대로 지급하지 않아 소송 중이기 때문에

밝힐 수 없다고 답했습니다.



(인터뷰) 냉방시설 설치 업체 (음성변조)

“현장 방치로 인해서 이런 문제들이 좀 발생한 거고,

저희는 절대 수리 거부가 아니고, 유상 사후 서비스는 얼마든지 당연히 성실하게 진행하겠다는 게 저희 입장이고요.”



건설사는 왜 냉방시설 설치 업체에 비용을 내지 않은 걸까.



해당 건설사 대표는 사기 혐의로 지난주 검찰에 송치됐습니다.



업무용 시설을 주거용이라고 속이는 등

분양 사기 의혹이 일었기 때문입니다.



결국 건설사는 분양금도 받지 못하게 돼, 부도를 앞두고 있습니다.



(인터뷰) 건설사 관계자 (음성변조)

“부도로 갈지 아니면 법정관리 승인돼서 회생 절차를 밟을지... 돈을 언제 주겠다 아니면 어떻게 해결하겠다고 말씀드리기가 조금 힘든 상태이긴 해요.”



관리비로 먼저 수리하고,

추후 건설사에 금액을 청구한다 해도 이를 돌려받을 수 없기에,

이러나 저러나 결국 애꿎은 세입자들만 피해를 보게 됐습니다.



MBC뉴스 김초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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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초롱
김초롱 clkim@kjmbc.co.kr

광주MBC 취재기자
시사보도본부 시사팀 탐사*혁신 담당

"더 따뜻하게 더 날카롭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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