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전국에서 무주택 세입자를 울리는
전세 사기가 번지고 있습니다.
광양에서도 174명의 전세보증금을 돌려주지 않은
악성 임대인이 사기죄로 재판에 넘겨져
파장이 커지고 있습니다.
유민호 기자입니다.
(기자)
임 모 씨는 지난 2019년
직장을 옮기면서,
광양의 한 아파트를 전세 계약했습니다.
낡은 아파트지만,
깔끔하게 수리된 내부와
저렴한 전세 가격에 끌려
서둘러 도장을 찍었습니다.
하지만, 1년도 되지 않아
아파트가 경매에
넘어갔단 소식을 들었습니다.
◀INT▶ 임 모 씨 / 전세 사기 피해자
"진짜 회사에 휴가를 내고 이거 돈 못 받나.
전세 비용이 제 종잣돈도 있지만 동생한테
빌린 돈이 같이 묶여 있어서."
전세보증보험에 가입해
돈을 돌려받을 수 있었지만,
다시는 전셋집에 살지 않겠다는 생각으로
다른 아파트를 매입했습니다.
임 씨의 집주인은
악성 임대인으로 알려진 서 모 씨.
지난 3월 임차인 174명의
전세보증금 102억 원을 가로챈 혐의로
공범 1명과 사기죄로 재판에 넘겨졌습니다.
이들은 광양 국가산단과 가깝고
대단지에 집값이 저렴한
특정 아파트를 집중 매수하고
수리비를 더한 것보다
높은 가격에 전세를 내줬습니다.
◀ st-up ▶
"자기 자본 없이 전세보증금으로
집을 사들이는 무자본 갭 투자가 이뤄졌습니다."
갭 투자된 전세 물건을
전문으로 중개한 공인중개업소는
경찰 수사를 받았고
현재 문을 닫은 상태입니다.
◀INT▶ 임 모 씨 / 전세 사기 피해자
\"딱 플래카드에 ○○ 전문이라고 썼어요.
이 부동산이 ○○ 아파트를 전문적으로
하는구나. 그래서 믿음이 갔죠.\"
문제는
또 다른 전세 사기 폭탄이
터질 가능성이 있다는 겁니다.
최근까지
서 씨와 같은 방식으로
100채 넘게 해당 아파트를 사들여
전세를 준 임대 사업자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SYN▶ ○○ 아파트 임차인 (음성변조)
"100%라고 보거든요. (어떤 점에서 의심이
많이 되세요?)전세가랑 매매가가 너무
차이가 많이 나니까 그리고 그분이 상환할
능력이 아마 안 될 거예요.
전부 갭 투자로 한 걸로 알아서."
전세 사기가
전국적으로 번져나가는 상황.
산단 근로자 등 단기 거주자가 많아
전세가율이 높다는점 때문에
광양도 전세사기에 안전지대가 아닌 만큼,
선제적인 점검과
예방 대책 마련이 필요해 보입니다.
MBC 뉴스 유민호입니다.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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