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 커 ▶
사고 여객기 블랙박스에서
마지막 4분 기록만 사라진 것도
이번 참사의 대표적인 의문점입니다.
그렇다면 관제탑과의 교신기록이라도
모든 유족에게 공개하라는 요구가 커지고 있지만,
사고 조사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이유로
일부에게만 한시적으로 허용되고 있습니다.
결국 지역 법조계가
정보 공개를 촉구하고 나섰습니다.
주현정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 INT ▶ "조사위는 교신기록을 유족들 모두에게 투명하게 공개하라."
"공개하라. 공개하라. 공개하라."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피해자 법률지원단이
투명한 진상규명을 위해서는
교신기록 전체를, 모든 유족에게
공개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사고 직전 여객기 블랙박스 기록이
모두 사라진 상황에서
무안국제공항 관제사와
항공기 기장이 나눴던 교신 기록만이
사고 당시 기장이 왜
비정상적인 복행을 선택했는지,
관제탑은 왜 또 그것을
승인했는지에 대한 의문을 밝혀 줄
유일한 열쇠이기 때문입니다.
그간 사생활 보호와 사고조사 영향을 이유로
비공개 원칙을 고수하던 사고조사위원회는
공개 요구가 계속되자
지난 주말 '참사 100일 추모제' 이후
희생자 직계와 방계 유족에 한해서만
교신 녹취록을 공개했는데,
이 또한 유족의 반발을 샀습니다.
◀ SYNC ▶제주항공 참사 유가족 /
"모든 유가족에 한해서 공평하게 공개돼야 된다고 일단 생각합니다. 언론에는 아니더라고, 같은 장소(추모제)에 있었던 저 조차도 거기서 공개받지 못했다는 것은 정말 문제가 있어 보입니다."
◀ SYNC ▶임일도 변호사 / 제주항공 참사 유가족
"(변호사로 일하고 있어서)교신기록 내용을 듣고 또 조사단장 등에게 여러가지 질문도 할 수 있으면 해보려고 했었습니다만은 (직계·방계가 아니라는 이유로) 그때 그 저를 거부하는 통에.."
광주변호사회와 민변 광주전남지부는
"모든 유족은 진상조사 과정에서
알권리와 참여권을 보장받아야 한다"며
음성 본원 형태의 교신기록 공개를 요구했습니다.
◀ SYNC ▶ 이소아 변호사 / 광주변호사회 제주항공참사 법률지원단
"참여자들에게 누설 금지, 논평금지 서약까지 받아서 사실상 유족들의 공론화를 가로막았다. 법률지원단도 그 내용을 모른다. 밀실행정이라는 의심을 살 수 있는 처사이다."
국토교통부, 한국공항공사,
사고조사위원회 등에
교신기록 정보공개를 청구하고,
민사 소송을 대비한
증거보전 절차도 밟기로 했습니다.
유족이 요청한다면
형사고소도 지원한다는 계획입니다.
기약없는 원인 규명은
여전히 그날에 머물러 있는 유족들에게
또 다른 생채기입니다.
◀ SYNC ▶제주항공 참사 유가족
"앞으로 19개월 15일이 더 걸려야 사건 진상조사나 최종 결과 보고서, 청문회 결과 등이 나오면 그때 가서야 저희(유족)들에 대한 사고 배상이든 보상이든 가능하다고 합니다."
참사 100일이 흘렀지만
남은 이들의 일상 회복은
아직 갈 길이 멉니다.
MBC 뉴스 주현정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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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MBC 취재기자
보도본부 뉴스팀 탐사기획 담당
"정반합, 그 징검다리가 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