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어제(19) 130여명의 노인환자들이 있는
화순의 한 요양병원에서 불이 났습니다.
이 병원은 열흘 전에도 불이 났는데
다행히도 그 때와 이번 모두 대형참사로 이어지지는 않았습니다.
김초롱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방화복을 입은 소방대원들이
불 꺼진 요양병원 이곳저곳을 살핍니다.
병원 곳곳에선 물방울이 떨어지고,
바닥은 물바다로 변했습니다.
오후 2시 40분쯤,
화순군 화순읍의 한 요양병원에서 불이 났습니다.
(스탠드업)
"불이 난 병원 건물입니다.
이 불은 지하 1층 목욕탕에서
발생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목욕탕 보일러실에서 시작된 불은
45분 만에 꺼졌지만
용접 작업을 하던 60대 작업자가
연기를 마셔 의식을 잃는 등
18명이 크고 작은 부상을 입었습니다.
또 병동에 있던 환자와 의료진 180여 명이
대피하는 소동을 빚었습니다.
(인터뷰) 이이재 / 요양병원 이용자
"계단 타고 올라오는데 연기가 2층하고 3층하고
그 사이에서 나오더라고요."
해당 병원은 열흘 전에도
지하 보일러실에서 불이 나
1백여 명이 긴급 대피하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그때도 큰 인명피해가 없었는데
두 번 모두 대형참사를 막을 수 있었던 것은
소방시설 덕분이었습니다.
지난 2014년 장성 요양병원에서
21명이 숨진 참사가 발생한 이후
의무적으로 소방시설을 갖추도록
법이 강화되면서 해당 병원은
스프링클러 같은 소방시설을 완비한 겁니다.
2차례 모두 불이 난 직후
자동으로 소방서에 신고가 접수됐고,
스프링클러가 작동돼
불길이 번지지 않았습니다.
(현장음) 소방관계자
"속보설비에 의해서 소방으로 신고된 상황이었습니다.
자동화된 속보설비가 설치되어서요."
소방당국과 경찰은 지난번 화재로
고장 난 보일러실을 수리하기 위해
용접 작업을 하던 중 불이 난 것으로 보고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할 방침입니다
MBC뉴스 김초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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