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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뭄 속에 섬진강 물을 공업용수로
끌어 쓰는 방안이 추진 중이지만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민물의 염도가 높아지면서,
농·어민들 근심도 동시에 커지고 있습니다.
유민호 기자입니다.
◀VCR▶
50년 넘게 섬진강 인근에서
농사를 짓는 도상재 씨.
지난해부터 이어진 가뭄에
양상추와 수박 농사를 망칠까 걱정입니다.
지하수를 끌어다 농업용수로 쓰는데,
섬진강 물 염분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어섭니다.
◀INT▶ 도상재 / 농민
"섬진강이 짜서 지하수에 짠물이 안으로 들어오니까
우리 마을 전체 5분의 4가 짜서 농사를 못 지을 정도고…"
가뭄에 강물이 줄고
짠 바닷물이 밀려오니
생태도 영향을 받고 있습니다.
◀ st-up ▶
"이곳 섬진강 일대는 재첩 등 어패류 채취도
활발하게 이뤄지는 곳인데 어민들도
피해를 호소하고 있습니다."
◀SYN▶ 김맹철 / 광양어민회장
"염도가 짙으니 재첩이 안 크고 폐사해 버리지.
바다가 돼버리니까
저 위까지 낙지가 어떤 데는 잡히고
감성돔은 말할 것도 없고 진작 잡혔고."
심각한 가뭄으로
여수·광양 국가산단 가동까지
차질을 빚을 상황에 놓이자,
윤석열 대통령은 비상시 섬진강 물을
공업용수로 활용하는 방안을 준비해달라고 주문했습니다.
하지만, 농·어민들이
한국수자원공사에 염해 피해 대책 마련과
협의체 구성 등을 강하게 요구하고 있어
당장 실효성 있는 대안이 될지는 지켜봐야 합니다.
이런 가운데
광주·전남 최대 식수원인
주암댐 저수율은 20%,
저수량도 1억 톤 밑으로 떨어졌습니다.
◀ st-up ▶
"댐 저수량은 운영을 시작한 1991년 이래
역대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INT▶ 이중호 / 한국수자원공사 주암댐지사 차장
"가뭄 대책을 지속적으로 유지하고 시민들께서 용수 감량이라든지
실생활에서 쓸 수 있는 물 절약 캠페인이라든지 이런 부분을 병행하고."
당분간 큰 비 소식까지 없어,
정부, 지자체의 적극적인 절수 동참 홍보와
물 관리 대책 마련이 필요해 보입니다.
MBC 뉴스 유민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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