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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전국 곳곳에서
전세보증금을 떼먹거나, 돌려주지 않는
보증사고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전남에서도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구축, 대단지 아파트를 중심으로
집주인 1명이 전세보증사고 131건을 내는 등
피해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유민호 기자입니다.
◀VCR▶
광양시 중동의
대단지 아파트입니다.
2년 전 전셋집을 재계약한
신혼부부 이승준 씨는
전세보증금을 돌려받지 못할까 걱정입니다.
이 아파트에서
보증금을 돌려받지 못하고
경매로 넘어간 경우가
다수 발생했단 소식을 들었기 때문입니다.
◀INT▶ 이승준 / 아파트 세입자
"우연찮게 보일러가 고장 나서 집주인과 연락을 취했는데,
연락이 잘 닿지 않더라고요. 등기부등본을 보니 의심쩍은 부분도 여러 개 있었고."
전용면적 59㎡의
최초 전셋값은 7천500만 원,
당시 아파트 시세는 6천만 원 후반대로,
이른바 깡통전세여서
전세보증보험도 가입하지 못했습니다.
전국적으로 부동산 가격이 상승하던
2017년부터 광양에서는
1억 원 미만 구축 아파트를 중심으로
외지인 원정투자가 활발하게 이뤄졌습니다.
전세를 끼고,
아파트를 여러 채 사들인 뒤
시세 차익을 노리는 갭투자가 이뤄진 겁니다.
◀INT▶ 조연관 / 한국공인중개사협회 광양지회장
"그분들이 1년에 50~100개 정도 많이 한 분들은 그 정도로 매입했습니다.
큰돈 안들이고 매입해서 사서 전세금 받아서 인테리어 비용 다 처리하고."
하지만, 부동산 경기 침체를 맞으면서
아파트값이 하락했고
매매가격에 대한 전셋값 비율을 뜻하는
전세가율이 가파르게 상승했습니다.
◀ st-up ▶
"광양의 최근 1년간 아파트 전세가율은 88%로,
전국 평균보다 14%p가량 높았습니다."
집을 팔아도
보증금을 돌려줄 수 없는 상황에 이르자,
주택도시보증공사가
전세금을 대신 갚아주거나
경매로 넘어가는 사례가 상당수 발생했습니다.
실제 광양이 아닌
다른 지역에 거주하는 서 모 씨는
주택도시보증공사의
집중관리 다주택채무자로 지정됐는데,
광양에서만 보증사고 131건을 냈고,
75억 원을 세입자에게 반환하지 못했습니다.
광양은 수도권을 제외하고
전국에서 가장 많은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INT▶ 조연관 / 한국공인중개사협회 광양지회장
"절반 정도는 임차인이 매수한 것으로 알고 있고요.
나머지는 정식 경매 절차에 따라서 새 주인을 찾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아파트는 시세 파악이
다세대주택에 비해 쉬운 만큼,
적정 전세가율을 확인하고,
보증보험에 반드시 가입하라고 조언했습니다.
MBC 뉴스 유민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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