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전남의 한 농촌마을에
학생 수가 적은 학교들은
대규모 체육대회를 열기 어려운데요.
담양 농촌마을에서 소규모 학교들이 한데 모여
연합 운동회를 열었다고 합니다.
이다현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청팀과 백팀 단체복을 입은 어린이들이
호루라기 소리와 함께 힘차게 달려나갑니다.
(현장음)
"청팀 이겨라! 청팀 이겨라!"
커다란 공을 있는 힘껏 굴리며 내달리고,
줄다리기로 힘을 겨루기도 합니다.
한데 어우러진 이 학생들,
알고 보면 서로 다른 학교 소속입니다.
전교생 수가 50명 안팎인
담양의 소규모 초등학교 8곳이
연합 운동회를 열었습니다.
(스탠드업)
이번 연합운동회에는 8개 초등학교,
총 350여 명의 학생들이 모였습니다.
서로 학교는 다르지만 같은 팀 옷을 입고
경기를 즐겼습니다.
(인터뷰) 정시하 / 봉산초등학교 3학년
"친구들하고 같이 노니까 설레고 좋았어요.
제가 아는 학교 친구들하고 같이 하니까."
전남 전체 학교 중 약 50%인 386곳은
전교생이 60명 이하인 작은 학교입니다.
인구감소지역으로 분류된 담양도 마찬가집니다.
한 반에 5명도 안 되는 경우가 많다 보니,
수백 명이 함께하는 연합 운동회는
이곳 학생들에겐 처음입니다.
(인터뷰) 안부연 / 남면초등학교 5학년
"완전 좋아요. 너무 행복해요."
("내년에 또 했으면 좋겠어?")
"네."
학부모와 지역민들도 선수로 뛰면서,
마을 잔치 같았던 이전의 가을 운동회를 떠올렸습니다.
(인터뷰) 전서이 /만덕초등학교 6학년 학부모
"작은 체육대회 하는 것보다 이렇게 다같이 행사하니까
정말 마을 잔치, 큰 행사 하는 것 같아서
오늘 목도 안 나오는데 너무너무 즐거웠습니다."
출산율 감소 등의 영향으로
학생 수는 갈수록 줄어드는 상황.
(인터뷰) 정경숙 / 담양교육지원청 장학사
"큰 행사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가 거의 없습니다.
협동심도 길러야 되고 양보도 해야 되는
그런 것을 느끼게 하고 싶었고요."
담양군의 연합 운동회가
인구소멸지역에서 공동체 의식을 이어가는
새로운 해법이 될지 주목됩니다.
MBC뉴스 이다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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