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 커 ▶
최근 여수시장 비서실장이
사전 신청 없이 공용차를 운행하다
사고를 낸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공용차의 사적 사용은
현행법 위반에 해당하지만,
여수시는 사고 발생 한 달이 지나서야
감사에 착수했습니다.
최황지 기자입니다.
◀ 리포트 ▶
범퍼는 떨어져 나갔고,
차량 내부에는 에어백이 터져 있습니다.
앞 유리에는 여수섬박람회 마스코트가
그려진 스티커가 붙어 있고,
연락처는 비었습니다.
폐차 직전 상태의 회색 차량
여수시청 시민소통관실에 배정된 공용차입니다.
◀ st-up ▶
"사고 당시 충격이 얼마나 컸던지 자동차 앞부분은 이렇게 심하게 찌그러졌고요. 전면 유리도 균열이 생겼습니다."
지난달 12일, 여수시청 비서실장 김 모씨는
이 공용차를 운행하던 중
불법 좌회전 차량에 부딪혔습니다.
사고 시각은 아침 7시 50분,
하지만 김 씨는 오전 11시가 넘어서야
소속 부서를 통해
뒤늦게 배차 신청을 했습니다.
현행법상 배차되지 않은 공용차를
사적으로 운행하는 행위는 금지돼 있는데도
몰래 운행하다 사고를 낸 것입니다.
하지만 여수시는
사고 이후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았습니다.
◀ SYNC ▶ *여수시청 회계과 관계자*
"사전 배차 신청이 원칙이기 때문에 사후 배차를 사용하고 있냐, 하지 말라고 경고를 해도... 저희가 행정적으로 감사 의뢰를 한다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법은 있지만 지켜지지 않고,
감시도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있습니다.
여수시는 논란이 불거지자
사고 발생 한 달이 지나서야
자체 감사에 들어갔습니다.
[판CG] 시 감사실은
"공용차를 사적으로 사용했는지,
배차 방식 등 행정 절차에 문제가 있었는지를
살펴보겠다"고 말했습니다. //
하지만 이 같은 자체 감사에 대해
우려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습니다.
최근 여수시청 감사실은 소속 공무원들이
시간 외 수당을 부당하게 수령한 것과 관련해
압수수색을 받았습니다.
당시 여수경찰의
자료 제출 요구를 거절해 빌미를 제공한 건데,
제 식구 감싸기라는 비판이 나왔습니다.
◀ INT ▶ *김대희 / 여수YMCA 사무총장*
"(여수시청이) 감사 제도는 두고 있지만 운영상에 있어서는 거의 형식적으로 운영되고 있기 때문에 여수시장이 이번 기회에 전면적으로 여수시의 감사 시스템 제도를 점검해 나갈 필요가 있고요."
정기명 여수시장은
올해 청렴도를 끌어올리기 위해
전 직원들에게
공직 사회의 기강 확립을 당부했습니다.
국민권익위의 청렴도 조사가
올해도 진행 중인 가운데
여수시는 지난해 3등급을 받았고,
2년 전보다 등급이 하락했습니다.
MBC 뉴스 최황지입니다. ◀ EN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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