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 커 ▶
한 대학교에서 발생한 집단 괴롭힘 사건과
관련해 학교 측의 미온한 대처에 대해서
어제 전해드렸습니다.
그런데 보도가 나간 이후
학교 측의 대응을 두고
더 논란이 커지고 있습니다.
안준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대학 기숙사 내 집단 괴롭힘 보도가
나간 직후 목포해양대 커뮤니티에서는
"학교 측의 보복성 과실점 남용이
발생했다"는 게시물이 잇따랐습니다.
기숙사 지도관과 사관부가
저녁 인원점검을 실시하며
평소 잘 지적하지 않던
창틀 사이 먼지를 문제 삼거나,
심지어 이불 사이를 들춰가며
휴대폰 등을 적발했다는 겁니다.
◀ SYNC ▶ 국립목포해양대학교 재학생
"에타에 올라와가지고 난리 났더라고요.
원래 시험기간은 이렇게 안 하거든요.
갑자기 와 가지고 막 애들 과실점 다
때리고 하니까.."
◀ SYNC ▶ 국립목포해양대학교 재학생
"갑자기 막 창틀에 먼지가 너무 많다..
청소 안했냐 이런 식으로 그것까지 다
찾아내가지고.."
평소 시험기간 인원점검과는 달리
머리망이나 양말 착용 여부 확인 등
복장점검이 과하게 이뤄졌다며
이 과정에서 자진 신고하지 않을 시
'상급자 기만과 지시사항 불이행' 등으로
일주일 학교 밖 외출금지에 해당하는
30점의 과실점을 부여하겠다는
협박성 발언도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 SYNC ▶ 국립목포해양대학교 재학생
"지금 (손)안 들면 지시불이행이랑 상급자
기만 허위 보고 같은 걸로 30점 중과실을
주겠다, 이런 식으로 뭔가 반 협박을..
해사대생에게 이같은 과실점은
‘승선생활 리더십' 등 일부 과목에서
학점을 평가하는 기준으로 작용합니다.
또 졸업 이후에도 참고자료로 활용돼
취업에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 SYNC ▶ 국립목포해양대학교 재학생
"면전 앞에다 대고 소리 지르는 거는 거의
매일매일 그러니까..거기다가 대고 저희가
막 반항을 했다가는 과실 때문이라도 참아야
되는게 많죠.."
이에 대해 목포해양대 기숙사 측은
학내 커뮤니티에 올라온 주장과 같은
보복성 과실 부과는 없었다고 해명했습니다.
바다를 누비는 해기사의 꿈을 안고
학업에 열중하기 위해 모인 학생들.
평소에도 이른바 '체벌구보'와 같은
강제 체력단련 등 관행에
시달리고 있다고 말합니다.
◀ SYNC ▶ 국립목포해양대학교 재학생
"구보 자체가 애들이 싫어하는 거다 보니까
구보를 시킬 수 있는 자기들 권한이 있잖아요,
오늘 뭐 마음에 안드는데? 이제 구보 시키는
거죠.."
◀ SYNC ▶ 국립목포해양대학교 재학생
"발목 인대 파열되고 금 가고 이런 친구들
되게 많아서 지금도 깁스하고 있는 친구들
많거든요.."
한편 목포해양대 기숙사 측은
취재가 시작된 이후
복장점검 등으로 부과됐던 과실점들을
돌연 취소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 st-up ▶
학교 측은 신속하고 적절한 조치를
마쳤다고 선을 그었지만,
'제보자 색출'과 '보복성 과실점'을
우려하는 학생들의 불안은
가시지 않고 있습니다.
MBC뉴스 안준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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