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 커 ▶
배임 혐의의 고위 공무원을 수사하던
서해해경청 수사팀장이
외압과 부당 인사 의혹을 제기했습니다.
해경 본청 상급자로부터
"수사는 덮는 게 예술"이라는 전화를 받고도
수사를 이어가다 오지로 발령 났다는 건데요.
서해청은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을 밝힌 가운데
해양경찰청은 감찰에 착수했습니다.
김규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서해해경청 소속 수사팀장은
지난해 10월 국고 400억 원을 낭비했다는
배임 혐의로 해수부 소속
고위 공무원에 대한 수사에 나섰습니다.
그런데 10여 일 뒤 갑자기 해경 본청 소속
모 과장으로부터 한 통의 전화를 받았습니다.
[ 통CG ]◀ SYNC ▶해경 본청 소속 과장(음성변조)
"수사는 하는 것보다 덮는 게 예술이야. 알지?"
이미 검찰에서 수사해 종결한 사건이라면서
수사를 끝내라고 압박했다는 겁니다.
지시에 따르지 않으면 험지로 발령받을 거라는
경고성 발언도 이어졌다고 말합니다.
[ 통CG ]◀ SYNC ▶해경 본청 소속 과장(음성변조)
"내가 보기에 눈에 훤하다. 내년 1월에 000이 저 어디 서해 바다 한가운데서 3천 톤 어디 항해 부서원이나 돼가지고.."
그런데 이 통화 넉 달 뒤인 지난 2월
실제로 해당 수사팀장은 목포해경 소속
3천 톤 급 함정의 팀장으로 발령받았습니다.
해당 팀장은 본인이 수사하던 고위 공무원과
서해청장이 평소 지인 사이라면서
이 같은 외압 의혹 배후에
이명준 서해청장이 있다고 주장합니다.
특히 배임 의혹 수사를 위해
압수수색을 앞둔 시기에 이 청장이
한 부서에서 오래 일할 수 없도록
인사 규정까지 바꾸면서 부당 인사를
했다는 겁니다.
◀ SYNC ▶전 서해해경 소속 수사팀장(음성변조)
"주요 피의자하고 우리 청장하고 고등학교 선후배 사이에요. 갑자기 압수수색 보고한 이후에 그러니까 저는 그렇게 생각할 수밖에 없죠."
[ 통CG ]서해해경 측은 어떠한 외압도
지시한 사실이 없으며,
압수수색을 보고받기 이틀 전부터
인사지침 변경에 관한 검토를 지시했다면서
부당 인사 의혹에 대해서도 선을 그었습니다.
또, 목포해경에서 해당 팀장의 수사 역량과
전체적인 인사 운영과 수요를 고려해
대형 함정에 발령했다는 입장입니다.
이 청장은 명예훼손 등을 이유로
해당 팀장 등 관련자에 대해 형사고소를
예고한 가운데 해경 본청은 이 청장 등을
상대로 감찰에 나섰습니다.
MBC뉴스 김규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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