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 커 ▶
최근 광주의 한 버스정류장에서
학생 여러 명이 넘어져
다치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버스 배차 시간이 긴 데다,
학생들이 한 번에 몰리면서
벌어진 일이었는데요.
하지만 광주시는
버스 배차 시간을 줄이기는
어렵다는 입장입니다.
천홍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 END ▶
◀ 리포트 ▶
수업을 마친 학생들이
일곡 10번 버스를 타려고 서 있습니다.
학생들이 갑자기 중심을 잃더니
5~6명이 바닥에 넘어집니다.
◀ SYNC ▶
"아! 아!"
버스 1대에 학생들이 몰리면서
넘어지는 사고가 난 겁니다.
이 사고로 고등학교 여학생 1명이
과호흡 증상을 보여
병원으로 옮겨졌습니다.
◀ INT ▶이현우 / 광주 숭일고 3학년
"학생들이 앞으로 한 번에 가다 보니까, 한 번에 다 와르르 넘어졌던 것 같아요. 이태원 참사 그때도 생각 나가지고.."
사고 현장에 나가봤습니다.
하교 시간이 되자
중고등학교 학생들이
쏟아져 나옵니다.
정류장에 학생들이 몰려
인도가 막힐 정도입니다.
버스가 도착하지만,
학생들을 다 태우지도 못합니다.
◀ INT ▶김상우 / 광주 숭일고 2학년
"버스 1대가 다 꽉 찰 정도로 많아요. 빠르게 자리 앉고 싶어서 막 들어가는 그런 느낌이고.."
이 버스 정류장 주변에는
살레시오중*고, 숭일중*고 등
4개 학교가 몰려있습니다.
전체 학생 수만
2천 600명이 넘습니다.
게다가 버스 배차 시간마저
20분이 넘다 보니,
학생들이 서로 밀치며 타는 일이
매일 반복되고 있습니다.
◀ SYNC ▶해당 노선 버스 기사 (음성변조)
"몰려버리니까 수백 명이 구름같이 와가지고 못 태워"
◀ st-up ▶
"학생들이 한 번에 워낙 많이 몰리다 보니
광주시는 학생들을 분산시키기 위해
기존 정류장에서 100m 떨어진 이곳에
새로운 정류장을 추가로 만들었습니다." //
정류장을 새로 만들고도 사고가 나다 보니,
선생님과 학부모들은
매우 불안해하고 있습니다.
학교 측은 수업 시간에
버스를 조심하라는 안내를 수시로 하고,
하교 시간이 겹치지 않도록 학교끼리
조정했을 정도입니다.
심지어 학생들까지
하교 시간만이라도 배차 시간을 줄여달라며
광주시에 요구하기도 했습니다.
◀ SYNC ▶인근 학교 관계자 (음성변조)
"피크 시간에만큼은 배차 시간을 좀 줄여주면 어쩌냐라는 의견 개진을 했었어요."
하지만 광주시는
특정 정류장에만 버스 배차 시간을 줄이는 건
형평성에 맞지 않다고 말합니다.
어느 한 곳의 배차 시간을 줄이면,
다른 곳의 배차 간격이 벌어져서
시민들이 불편할 수 있다는 겁니다.
그러면서 다른 노선에서도
같은 민원이 들어올 수 있다며
개별 노선에 대한
구체적인 입장을 밝히길 거부했습니다.
MBC뉴스 천홍희입니다.
Copyright © Mokpo Munhwa Broadcasting Corp.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