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 커 ▶
천년 전 지방 관리가 사용한 것으로 추정되는
도장, 즉 관인이 처음으로 일반에 공개됐습니다.
무안 봉대산성에서 발굴된
'청동인장'을 포함한 다양한 유물들은 후백제 시대 연구에 가치가 매우 높은 자료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김규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무안군 해제면에 위치한 해발 202미터 높이의
봉대산.
정상부를 따라 430미터 길이의 석성이 세워져
있습니다.
지난달, 성 안 지표면에서 출토된 청동으로
만든 도장입니다.
가로, 세로 3.5센티미터의 정사각형 모양에
손잡이가 달린 '청동인장'에는
'현산호역인'이라는 다섯 글자가 한자로 쓰여 있습니다.
(돌출 통c/g) 무안 일대 지역을 뜻하는
후백제 시대 지명인 '현산'에 사는
호 씨 성을 가진 힘 있는 사람이라는 뜻으로
당시 왕실에서 지방 관리에게 줬던
관인으로 추정됩니다.
◀ INT ▶김낙현/대한문화재연구원 조사과장
"삼척 흥전리 사지나 경주 황룡사지에서 출토된 청동 인장의 크기와 손잡이 부분이 동일한 양식으로 확인돼 통일신라의 청동 인장으로 확인되고 있습니다."
1980년대 첫 지표 조사 당시 삼국시대 토기
조각이 나와 백제산성으로 추정됐지만
지금까지 4차례 정밀 발굴조사 결과 8세기
이후 쌓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최초 추정보다 축조 시기가 1세기가량
늦은 것입니다.
◀ st-up ▶김규희
"돌을 수직으로 세운 백제 시대 산성과 달리, 봉대산성은 이렇게 들여쌓기 방식으로 축조해
통일신라 시대 후백제에서 만들어진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이번 봉대산성 정밀 조사에서는
또 청동인장 외에도 왕족이 쓴 것으로 추정되는
중국제 자기 등 또 다른 유물 100여 점이
출토됐습니다.
자료가 부족했던 후백제 시대 유물이
나왔다는 점에서 학계는 주목하고 있습니다.
◀ INT ▶한옥민/대한문화재연구원 연구교수
"'고려사'에 압해현에 호 씨에 대한 내용이 있는데요. 청동인장에서 호 자가 확인이 됨으로써 서남해안 해상의 교역 루트의 주요 역할을 했던 호 씨 세력으로.."
다음 달까지 추가 유적 발굴 작업이 예정된
가운데 전문가들은 역사적 가치가 높다며,
봉대산성의 국가 유산 지정 필요성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MBC 뉴스 김규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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