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 커 ▶
윤석열 정권을 둘러싼 각종 논란에
전국 대학가의 시국선언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호남에서도 전남대에 이어 두번째로
국립목포대학교 교수와 연구진들이
시국선언에 나섰는데요.
오늘 뉴스와 인물은 시국선언에 동참한
국립목포대 정치언론학과 하상복 교수와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교수님 안녕하십니까?
◀ 스튜디오 ▶
1.지난 박근혜 정부 국정농단 사태에 이어
8년 만의 시국선언이었습니다.
계기를 설명해주신다면요?
- 박근혜 정부의 정치적 비상식과 반민주주의를 규탄하기 위해 목포대학교 교수들이 모여 시국선언을 한 게 2016년이니까 8년 만입니다. 사실 주변의 많은 교수님들이 현 정부의 광범위한 부패와 반민주주의를 우려하고 있었고요. 우리가 목소리를 내야 하지 않을까라고 제안해주셨어요. 그처럼 지금의 권력과 정치를 근본적으로 비판하면서 대안을 찾아야 한다는 여론이 우리 대학 내에 빠르게 만들어지고 있었습니다.
2. 청년을 비롯한 국민 생명의 가치와
알 권리를 무시하고 있다는 문구가
인상적이었는데, 어떤 뜻인가요?
- 저는 지난 박근혜 정부의 가장 심각한 문제가 바로 세월호 참사에 대한 총체적 무책임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정부와 국가가 존재해야 할 궁극적 이유는 국민의 생명과 삶을 지켜주는 것이지요. 그 점에서 현 정부 또한 이태원 참사, 채 해병의 죽음, 오송 지하차도 참사 등 국민의 생명을 전혀 보호해주지 못했어요. 그 책임을 희생자들에게 돌리는 황당한 일이 발생하고 있지 않습니까. 정부가 왜 존재하는가를 의심할 수밖에 없어요.
3.대통령을 둘러싼 각종 논란이 계속되는
현재 정국을 교육자이자 지식인의 입장에서
어떻게 바라보고 계십니까?
- 국민이 위임한 권력을 자신의 부인을 포함, 사인이 사용하는 것을 방임하고 있어요. 또한 대통령의 거부권을 자신과 자기 가족이 연루되어 있다고 의심받는 사건들을 회피하고 무마하는 데 사용하고 있어요. 이건 민주공화국 원리에 근본적으로 위배되는 행위입니다. 그 밖에 민주공화국의 원리를 침해하는 일들이 너무도 많아서 여기서 일일이 다 거론할 수 없을 정도입니다. 민주공화국의 주권자인 국민은 지금 민주주의를 파괴하는 대통령에게 책임을 묻고 있는 겁니다.
4. 서울은 물론 호남,영남 대학가에서도
시국선언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시국선언에 대학들이 동참한다는 건
어떤 의미인지요?
- 대학, 특히 대학교수는 대체로 보수적인 사람들입니다. 안정적인 직업과 사회적 평판과 권위를 지니고 있기 때문이지요. 그 점에서 그들이 정치적 목소리를 내는 것은 권력과 정치가 너무나도 잘못되었고, 그러므로 그것들을 근본적으로 바꿔야 한다는 의미일 겁니다. 현재 적지 않은 대학들이 시국선언에 동참하고 있고요. 주장의 수위도 계속 상승하고 있습니다. 정부는 이 상황을 그래봤자 바뀌는 건 없을 거라는 마음으로 그저 바라봐서는 안 됩니다. 왜냐하면, 저희도 그렇지만 다른 대학의 교수들도 자신들의 시국선언으로 더 많은 교수와 학생들이 참여할 것을 예상하고 기대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시국선언을 하고 나서 적지 않은 학생들이 제게 동의한다는 고맙다는 연락이 왔어요. 전국의 많은 학생들이 언제 어떻게 자신들의 목소리를 낼지 모릅니다. 또한 지역 단위 대학들의 연합 시국선언도 이미 나왔고 또 준비되고 있습니다.
5.끝으로 시국선언에 동참한
국립목포대의 교수와 연구진들,
또 지역민들께 전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요?
- 그러한 사회적 비정상과 병리를 바꾸는 열쇠가 정치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개인들의 자발적인 노력도 의미 있지만 법과 제도와 원칙을 다시 만들어 우리 사회를 민주주의 구조로 바꾸어낼 힘을 지닌 정치에 기대하는 것이 더 빠르고 확실한 길입니다. 현재 우리는 좋은 사회를 만들기 위한 거대한 전환의 길 위에 다시 서 있다고 느낍니다. 이제 그 거대한 전환점에서 대학이 선도적인 역할을 수행해야 합니다. 현재의 시국선언은 대학에 부여된 그러한 정치적 소명의 출발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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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국립목포대 정치언론학과
하상복 교수와 이야기 나눴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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