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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인데 고수온 피해..사체 처리도 '골치'

최황지 기자 입력 2024-10-14 16:05:24 수정 2024-10-14 18:34:12 조회수 31

◀ 앵 커 ▶
지난 여름 고수온으로
큰 피해를 입혔던 어류 폐사가
가을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

올해 유난히 높았던 수온에 
물고기들이 치명상을 입고 서서히 죽는 건데요.

죽은 물고기는 지자체가 수거하는데,
섬 지역은 이마저도 어려워
양식장이 거대한 쓰레기통이 됐습니다.

최황지 기자입니다.
◀ 리포트 ▶

거문도의 한 능성어 양식장입니다.

팔뚝만한 물고기들이
옆으로 누워 간신히 호흡합니다.

뜰채로 건지니 
잠깐 팔딱이고 축 늘어집니다. 

70%는 여름철 고수온으로 다 죽고, 
남은 물고기마저 폐사가 진행 중입니다.

◀ INT ▶ *김석환 / 능성어 양식어민* 
"(능성어는) 금년 12월달부터 판매를 하게 되면 내년 5월달까지 판매가 되거든요. 그럴 고기가 지금 전부 폐사가 났어요."

고수온 피해가 가을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

올 여름 30도까지 올랐던 수온에
면역력과 체력이 떨어진 물고기가
결국 죽는 겁니다.

먼바다 거문도까지 고수온 피해가 나자
어민 상당수는 대비도 하지 못한채
큰 재산피해를 입었습니다.

◀ SYNC ▶ *거문도 어민*
"고기가 남아있는 것이 있어야 어린 고기를 살 수 있는데 팔 고기도 없지만 부채에 떠 안겨가지고..."

사체 처리도 골칫거립니다.

텅 빈 양식장은
사체들을 모아두는 
쓰레기통이 됐습니다.

바다에 버릴 수도, 
육지에 묻을 수도 없어
냉동고도 포화상태입니다.

◀ st-up ▶ 
"어민들이 자체 처분할 수 없다보니, 냉장고엔 이렇게 물고기 사체가 쌓여만 갑니다. "

섬 지역 사체 수거는 
관련 예산도 지침도 없습니다.

◀ INT ▶ *이명근 / 어민*
"우리가 수거해 놓은 걸 갖다가 (지자체가) 가져가기로 하든지 그렇지 않으면 어느 지역을 선정해서 거기에 살처분할 수 있게끔..."

냉동고가 없는 영세 어민들은 
바다에 몰래 투기할 수 있어
2차 피해도 우려됩니다.

◀ SYNC ▶ *여수시 관계자(음성변조)*
"예산이 부족해서 (재난)예비비를 우리가 급하게 앞주에 승인을 받아서 지금 계약체결해서 다음 주에 처리를 하려고..."

지금까지 고수온으로 
전남에선 약 천만마리가 폐사했고, 
여수에서만 7백 60만마리가 죽었습니다.

시기와 범위와는 상관없이 
고수온 피해가 확산하면서 
양식업이 큰 위기를 맞았습니다.

MBC 뉴스 최황지입니다. ◀ EN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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