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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 잔치음식의 변신..퓨전 '문어강정'

서일영 기자 입력 2024-09-20 09:46:49 수정 2024-09-20 17:49:38 조회수 69

◀ 앵 커 ▶

'남도미식' 기획보도 이어갑니다.

예부터 돌문어가 많이 잡히던 
여수에선 돌상이나 혼례상, 제사상 같은 
특별한 자리마다 문어 요리가
빠지지 않았다고 하는데요.

전통과 현대가 결합한 퓨전 문어 요리로
남도 음식의 명맥을 잇고 있는
정선심 명인을 서일영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 리포트 ▶
이른 아침 여수의 한 수산시장.

대야 한가득 
갓 잡아 온 싱싱한 문어들이 
손님을 기다립니다.

S/U 이곳 여수의 특산물 돌문어입니다.
제철을 맞아 요즘 맛과 영양이 가장 풍부해
보양죽*숙회 등 다양한 요리에 활용되고
있습니다.

문어는 예부터 여수에서 열리는 
잔칫상마다 빠지지 않고 올라올 만큼 
지역에서 특별한 의미를 지닌 음식.

이같은 전통의 맥을 잇기 위해 
30년째 연구에 매진하고 있는 
정선심 명인의 하루는 
늘 시장에서 질 좋은 문어를 
찾는 것으로 시작됩니다.

◀ INT ▶ 정선심 / 여수 남도음식 명인 
저며서 놔뒀다가, 숙성도 시켜보고 
아니면 바로 건조기에 널어보고, 
옥상에다가 햇볕에다 말려도 보고..

명인의 대표요리 문어강정도
삶기만 하던 전통 잔치음식 피문어찜을 
현대식 양념을 더해 재해석해 개발했습니다. 

살아있는 문어를 소금으로 손질해낸 뒤 
매실을 넣고 7분 가량 삶아 냅니다.

이후 문어를 바람에 말려주는데,
수분이 날아가 양념이 속까지 
고루 배어들게 하기 위해섭니다.

큼직하게 썰어 직접 담근 조선간장에 졸여내면
쫄깃한 식감과 감칠맛이 일품인 
퓨전 문어강정이 완성됩니다.

문어다리로 꽃을 피워 낸 '문어오림',
정교한 기술로 새겨낸 '문어봉황'도
명인을 통해 명맥을 겨우 잇게 됐습니다.

◀ INT ▶ 정선심 /여수 남도음식 명인 
'요리를 했을 때 어떻게 하면 
그런 맛이 나요?' 그런 걸 많이 물어봤을 때 
제가 좀 뿌듯하죠. 그래도 나를 알아주고
요리를 누가 관심 있어서 하려고 하는구나..

향토음식의 대중화를 위해 힘써온 
정선심 명인은 후학 양성을 위한
전수체험관을 만들겠다는 꿈도 꾸고 있습니다. 
MBC뉴스 서일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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