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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젓가락 대신 포크' 이주노동자 배려식당 호응

서일영 기자 입력 2024-09-05 16:28:04 수정 2024-09-05 19:04:29 조회수 79

◀ 앵 커 ▶

농공단지는 물론 농어촌 현장도
외국 인력 없이는 돌아가기 힘들어지면서
전남에는 현재 4만 명이 넘는
이주 노동자가 일하고 있습니다.

젓가락 사용이 서툰 
이주 노동자들을 위해 포크를 준비하고
주요 식재료를 다양한 언어로 함께 표기해주는
'배려식당'이 호응을 얻고 있습니다.

서일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직원 10명 중 8명 이상이 외국인인 
영암의 한 조선업체 구내식당.

한국 동료들과 밥을 먹는 
인도네시아 출신 이주노동자 앙기씨의 
식판에서 계란프라이가 눈에 띕니다.

◀ INT ▶ 앙기 / 인도네시아 이주노동자
못 먹는 음식 있어요. 우리 원래 
종교 때문에 돼지고기 못 먹어요.

앙씨 같은 이슬람 문화권 노동자들을 위해 
못 먹는 고기 대신 따로 반찬을 제공하는 등
배려 식당을 운영하고 있는 겁니다.

S/U 이곳 구내식당에선
젓가락 사용이 서툰 이주 노동자들을 위해
이렇게 포크를 함께 제공하기 시작했습니다.

◀ INT ▶ 페리 / 인도네시아 이주노동자 
우리 고향에서 항상 이거 포크와 숟가락으로 
먹어요. (오늘 포크 주니까 어때요?)
맛있게 더 쉽게 쓸 수 있어서 괜찮아요.

산단 내 외국인 노동자가 밀집해있다보니
영암군 인구중 외국인 비율은 20.4%.

5명 중의 1명이 외국인인 셈으로
식사 문화의 차이를 더이상
외면할 수만은 없는 상황입니다.

구내식당이 없는 50여 곳 업체 직원들이
오가는 산단 내 식당도 오는 12일부터 
300명 가량의 외국인들을 위해
포크를 제공하기로 했습니다.

◀ INT ▶ 문서정 / 영암군 'ㅁ' 식당 사장
많이 물어보시죠. 항상 오실 때마다
'음식에 이건 돼지고기가 들어가요, 
안 들어가요?' 항상 물어보셔요. 드실 때마다.

해당 식당에는 인도네시아와 
베트남, 캄보디아 등 3개 언어로 된 
식단표도 함께 부착할 예정입니다.

◀ INT ▶ 문길주 / 전남노동권익센터장
우리가 이주노동자들과 함께할 수 있는 
배려의 문화, 같은 살아가는 사람으로서
생각하게 되는 이런 변화들이 
이제 시작점이라고 생각하시면..

현재 전남지역에서 일하고 있는
이주노동자는 모두 4만 5천여명.

전라남도는 예산 2200여 만원을 지원해 
이주노동자가 많은 도내 주요 농공단지 4곳에
다음달까지 이같은 배려식당을 
확대해나가기로 했습니다.
MBC뉴스 서일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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