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리포트 ▶
쌀 산지 가격이 끝없이 하락하고 있습니다.
소비도 크게 줄면서
지난해 생산된 쌀이 전국 농협을 비롯한
창고에 그대로 쌓여있는데요.
농민들은 햅쌀이 나오기 전에
재고 물량이라도 추가로 격리해달라고
요구하고 있습니다.
서일영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 SYNC ▶
연간 2만 톤의 쌀을 가공*판매하는
강진의 한 농협.
이맘때쯤이면 비어있어야 할 창고들이
지난해 생산된 쌀 포대로 가득 들어차
있습니다.
S/U 저온창고가 가득 차면서
남아도는 쌀들은 이렇게
비만 겨우 피할 수 있는 공간에
쌓여 있습니다.
[CG] 실제 전라남도 내 농협벼 재고는
지난해 2만 9890톤에서 9만 8674톤으로
지난해에 비해 3배 이상 늘었습니다.
정부 추산 전국 쌀 재고 물량 역시
51만 톤이 넘어가는 상황.
◀ INT ▶김달욱/강진군농협쌀조합 대표이사
판매를 안 해서 남는 게 아니라 판매는
예전보다도 더 많이 했으나 결국은 우리가
작년산이 너무 벼가 많이 생산돼서..
사정이 이렇다보니
수확을 앞둔 농민들은 어렵게 기른 햅쌀을
내다팔 수 조차 없게 될까 우려하고 있습니다.
[CG] 산지 쌀값은 이미
쌀 한 가마니 기준 17만 8476원으로
지난해 10월에 비해 18% 급락했고,
올해 예상 수확량도 지난해와 비슷해
추가 가격 하락 전망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 INT ▶ 김호일/30년 경력 쌀 재배 농민
격리를 하지 않고 이렇게 방치를 했다가는
수확기 때는 17만 원이 아니라
16만 원대까지도 하락할 수 있다...
농민들 심정으로 대공황이죠.
현장에서는 이같은 대란이
정부의 통계조사 오류 등
잘못된 대응 때문이라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정부는 지난해
쌀 생산량 370만톤 가운데 소비량 등을 뺀
초과 생산량을 전년보다 15만톤 이상 줄어든
9만여 톤으로 계산했습니다.
이같은 통계를 바탕으로
정부 매입 등 쌀값 안정 대책이
정해지다보니 실제 지난해 시장 격리량은
대폭 줄었습니다.
결국 계획과 달리
세 차례에 걸쳐 15만 톤이 추가 매입됐지만
이후 가격은 더 크게 하락했습니다.
◀ SYNC ▶ 농협중앙회 관계자
기초자료가 맞았다면 안 남았을 것이고
조금 틀렸을 것인데 너무 큰 괴리를 보이고
있는 현상에서 빨리 정부 정책으로
정리를 해야 되는데 타이밍이 좀 많이
늦은 상태입니다...현재도...
농민들은 현실에 맞는
추가 시장격리 등을 요구하기 위한
논갈아엎기 투쟁을 경상북도를 시작으로
전국적으로 이어가는 한편,
전라남도는 재고쌀 10만톤 추가
시장격리를 정부에 지속 건의하기로 했습니다.
MBC 뉴스 서일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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