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 커 ▶
정치권과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여순사건 진실 규명을 위한
제도개선 요구가 이어지고 있는데요.
지역에서는
여순사건의 실상을 알리고
희생자와 유족들의 애환을 달래기 위한
전시회가 열려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문형철 기자입니다.
◀ 리포트 ▶
마을 곳곳이 불타고 있는
70여 년 전 여수 시내의 모습.
밭 한 가운데서는
군인들이 시민들을 향해 총을 겨누고,
한쪽에는 이미 총살을 당한 이들이
쓰러져 있습니다.
불에 탄 시체 앞에 주저앉은
유족의 뒷모습에는
형용할 수 없는 절망이 묻어납니다.
관람객들도 무거운 마음으로
여순사건을 그려낸 작품들을 감상합니다.
◀ INT ▶*임진아 / 부산광역시*
"교과서에서만 배운 역사적 사실이잖아요. 진짜 가슴으로 확 다가오면서 너무 슬프기도 하고, 다시는 이념으로 인해서 희생당하는 것들이 없었으면 좋겠어요."
여수세계박람회장에서 열리고 있는
'여순 기록화전'에는
여순사건을 주제로 한 작품
40여 점이 선보였습니다.
전시장 한 곳에는
증언과 자료를 토대로
당시의 상황을 사실적으로 담아낸 그림을,
또 다른 전시장에는
여순사건 이후 유족과 여성들의 애환을
조명하는 작품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 INT ▶ *박선주 / 작품 해설사*
"타지역에서 오신 분들은 (여순사건을) 잘 모르시는 분들이 많으시더라고요. 1948년에 있었던 사건이라고 말씀드리면 많이 놀라시고..."
여순사건 유족이기도 한 박금만 작가는
이번 전시회를 통해
여순사건에 대한 부정적 인식과 편견을
깨고 싶다는 소망을 밝혔습니다.
관람객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자세한 설명이나
가상의 이야기를 덧붙였습니다.
◀ INT ▶*박금만 / '여순 기록화展' 작가*
"그림 옆에 거의 대부분 글을 넣었거든요. 쭉 돌아보고 나면 '이런 일이 있었구나, 여수가 반란의 도시가 아니었구나' 이런 것을 느낄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여순사건을 재조명하는 여순 기록화전은
이달 말까지 진행되고,
오는 14일에는
관람객들을 대상으로 한 작품 설명회와
'작가와의 만남 행사'가 열립니다.
MBC NEWS 문형철입니다. ◀ END ▶
Copyright © Mokpo Munhwa Broadcasting Corp.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