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 커 ▶
(전남) 진도 해상에서 대형 바지선이
조류 발전소와 부딪혀 수십억 원의
재산 피해가 났습니다.
예인선을 따라가던 바지선이 강한 조류에
휩쓸리면서 충돌한 것으로 보이는데,
지난해에도 같은 장소에서 사고가 났습니다.
김규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대형 선박에 시뻘건 불길이 일고,
해양 경찰관들이 호스로 진화에 나섰습니다.
어젯밤(25) 11시쯤
진도군 군내면 해상에서
1,980톤 급 바지선이 조류 발전소와
부딪히면서 불이 났습니다.
이 사고로 조류 발전소 설비가 파손돼 30억 원
넘는 재산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추산됐습니다.
◀ st-up ▶김규희
"바지선이 조류 발전소의 철 구조물을 충격하면서 그 위에 있던 발전기 2대가 바닷속으로 가라앉았습니다. 보수용 크레인도 기울었습니다."
해당 발전소는 2009년 해양수산부
산하 연구기관인 한국해양과학기술원이
정부 예산 143억 원을 들여 준공했습니다.
육지에서 생산한 전기를 받을 수 없어
디젤 발전기를 사용하는 섬 지역에
전기를 원활하게 공급하기 위한
연구와 기술 개발이 이뤄지고 있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유속이 빠르다는
진도 울돌목에 위치한
사고 지점의 평균 유속은 2m/s인데,
사고 당시에는 3.5m/s까지 치솟았습니다.
해경은 예인선을 따라가던 바지선이
강한 조류에 휩쓸리면서 운전 미숙으로
충돌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 SYNC ▶목포해양경찰서 관계자(음성변조)
"예인 중 강한 조류에 의해 부선이 조류 발전소 시설물과 충돌하여 발전소 시설물 일부 유실 및 부선 발전기에서 화재가 발생한 사고입니다."
문제는 같은 장소에서 비슷한 사고가
반복된다는 겁니다.
지난해 8월에도 선박 두 대가 잇따라
조류에 휩쓸려 발전소 외부 구조물과
다리 등에 부딪히는 사고가 났습니다.
한국해양과학기술원은 사고를 낸
선장 등 관계자를 대상으로
시설물 원상 복구를 요청하는 한편,
손해배상 소송도 검토할 예정입니다.
MBC 뉴스 김규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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