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촬영장 방치

입력 2005-06-28 09:06:29 수정 2005-06-28 09:06:29 조회수 1

◀ANC▶
지자체들이 영화나 드라마 촬영장 유치 경쟁에 뛰어들고 있지만
사후 관리가 소홀해
관광 자원화하는 데는 한계가 있는 실정입니다.

결국 시민들의 세금으로
영화자본의 배만 불리는 꼴은 아닌지
차분히 돌아봐야겠습니다.

범기영 기자가 현장에 다녀왔습니다.
◀END▶
◀VCR▶
상반기, 몇 안 되는 한국영화 흥행작 중 하나인
혈의누를 찍었다는
여수시 화양면의 한적한 포구 마을.

버스 정류장에 내렸지만
유일한 촬영장 안내판은
글자가 다 떨어진 채 담벼락에 기대 있습니다.

승용차 한 대가
가까스로 빠져나갈 수 있을 정도로 좁고
구불구불한 길을 따라 도착한 촬영장에는
낮게 웅크린 초가집 10여 채와
임시 가설된 포구가 답니다.

벌써 천장 흙이 떨어져 내려
방바닥에 짓이겨진 집도 있고
쓰레기가 방 한 쪽 구석을 메우고 있는
폐허도 있습니다.

(S/U) 영화 초반, 진상품으로 쓰일 한지를
가득 실은 채 불탔던 배는
촬영이 끝난 뒤에는
이렇게 흉물스럽게 방치돼 있습니다.

애초부터 관광 자원으로 활용하기에는
너무 허술해 보이지만
여수시는 적극적으로 촬영장을 유치했습니다.

◀INT▶(자료) \"여수를 영화의 메카로...\"

지난 해 영화 촬영을 위해
시 예산 1억 3천만 원을 들이는 등
지원을 아끼지 않았던 여수시는
지금은 세트장 활용 계획조차 없습니다.

◀INT▶\"세트장을 관광 자원화하겠다는 계획 세운 바 없다. (땅 주인과 영화사 간의) 사계약이기 때문에 우리가 관여할 수 없다.\"

지자체의 환대 속에 제작된 영화는
수백만 관객을 동원했지만
세트장을 찾은 관광객들은
실망만 안고 발걸음을 돌리고 있습니다.

mbc 뉴스 범기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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