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 커 ▶
의대 정원 확대를 두고 파업이 길어지면서
그 공백을 메우기 위해 지역에서
공보의들이 차출됐는데요.
실제로 공보의가 부족해진 섬 지역에서는
이미 의료공백으로 인한 혼란이
빚어지고 있습니다.
박종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지난 13일 오후 7시 쯤.
신안군 신의도의 한 염전에서 일하던
70대 여성이 600kg 소금통에 깔렸습니다.
[CG] 이 여성은 5분 거리에 있는
신의면보건소를 두고 20분 거리의
하의면보건소로 가야 했습니다.
지난달부터 신의면 보건소에서 근무하는
공보의 1명이 수도권 병원으로 차출되면서
근무 인력이 줄어 야간 진료가
없어졌기 때문입니다.
하의면보건소에서 응급 처치를 마친 여성은
또다시 신의도로 넘어와야했습니다.
야간이라 해경 배를 타고 이송해야하는데
하의도에서는 해경 배를 탈 수가 없던 겁니다.
[CG] 다시 20분 거리의 신의도로 되돌아가
배를 탄 여성은 사고 4시간 만에야
목포의 한 병원으로 이송될 수 있었고,
갈비뼈 골절로 전치 6주 진단을 받고
입원했습니다.
◀ INT ▶장 00 씨 /사고자 가족
이런 순간적인 사고를 응급 상황을 대처할 수 있는게 보건소인데, 특별한 병원도 없고 보건소인데, 보건소에서 다리 건너 다른 보건소를 간다는 것은 참 저희들로서는 이해가 안됩니다.
섬지역에서 응급상황이 발생할 경우
공보의를 통해 해경 이송 요청이
가능하다보니 문제가 발생한 겁니다.
이달 초에도 뇌출혈 증상을 보인 70대 여성이
하의도까지 보건소를 갔다가 해경 배를 타고
이송되는 등 이같은 상황이 처음은 아닙니다.
지역별로 공보의가 차출되면서
24시간 진료 장비를 갖춘 하의도 대신
신의도에서 인력을 뺄 수 밖에 없었던
신안군도 당혹스러워하고 있습니다.
◀ SYNC ▶신안군청 관계자
이미 배정을 했으니까 승인하고도 인제
그 원만하게 하려고 하면 그 부분이 시간이
약간은 필요한데 오래 걸리진 않을 거예요.
당장 이번주 아니면 저희가 가닥을 잡아서
조치가 될 거 같아요.
올해 전남지역 공보의는 229명으로
지난해보다 38명 줄어들었습니다.
전라남도는 진료 차질을 막기 위해
순회진료 등을 늘리고 있다지만,
응급 매뉴얼 개선이나 추가 인력 지원 없이는
의료공백으로 인한 주민 피해는
계속될 전망입니다.
MBC뉴스 박종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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