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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대낮 술판 이어 이장단 소집..방역 '아슬아슬'


◀ANC▶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사투가 이어지는
가운데, 온 마을 사람들을 한 곳에
모으는 부적절한 행사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불과 2주전 공직자 대낮 술판과
청둥오리 식사로 물의를 빚었던
전남 무안군 이야기입니다.

양현승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END▶

◀VCR▶

무안군의 한 읍사무소.

2층 회의실을 향해 쉴새없이 발길이
이어집니다.

모두 마을 이장들입니다.

올해 첫 이장 회의가 열린 건데,
전체 67개 마을 이장 가운데,
64명이 회의실에 모였습니다.

◀SYN▶일로읍사무소 관계자
"우리는 자리만 마련해주고 일절 저희는
관여를 안 했습니다"

또다른 읍사무소.

이장 77명의 대표자인 이장협의회장을
뽑기 위한 투표장이 마련됐습니다.

수건과 떡 등 투표장을 찾은 이장들에게
나눠줄 선물도 준비됐습니다.

◀SYN▶삼향읍사무소 관계자
(지금 어떤 걸 뽑는거예요?) "이장 협의회장님.
학교의 반에 반장이 있는 것처럼 이장님들도
이장님들의 대표를..."

바로 옆 영암군의 코로나19 사태는
전남 서남권 지역으로 확산되고 있는
실정.[반투명cg1]

상황이 심각해지자 대부분 자치단체들은
이장단 선출을 무기한 연기하는 등
이장단 회의를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반투명cg2]

◀INT▶이용범 해남군청 총무과장
"주민들의 안전이 최우선시되기 때문에
이장단 대표를 구성하는 것을 잠정적으로
유보하고 있고..."

(s.u)더욱이 이장은 마을주민 접촉이 잦은게
업무 특성입니다. 최근 영암에서는
코로나19에 감염된 이장이 감염확산 매개가
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도 무안군은 이번주에만
3개 읍면의 이장회의를 열었고,
다음 주도 2개가 예정돼 있습니다.

이장회의가 열리는 곳에는 어김없이
무안군수가 방문했습니다.

혈세로 구입해 읍사무소 입구에 설치해둔
코로나19 대인 소독기는 군수 의전상
장식품에 불과했습니다.

입구 대인소독기에서 15초간 소독하는 건
일반 민원인들에겐 의무인데,
군수는 출구를 통해 청사에 진입했습니다.

◀INT▶무안군청 관계자
"잠깐 얼굴만 비추고 그냥 바로 가셨어요"

연초 공직자들이 방역지침을 거슬러
단체 대낮 술판을 벌이고, AI 발생 상황에서
청둥오리탕까지 먹어 물의를 일으켰던 무안군.

코로나19 확산 사태를 강 건너 불 구경하듯
사람들을 한 자리에 모으는 위험천만한
상황을 만들고 있습니다.
MBC뉴스 양현승입니다.
양현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