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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

목포시, 신규 아파트 위해 공공시설 포기(R)

◀ANC▶
목포에 들어선 49층짜리 주상복합
아파트 주변에 이상한 교차로가
생겼습니다.

아파트를 위해 공공시설물인 인도를
잘라내고 도로로 만든 건데, 목포시 행정이
민간 아파트 건설사업에 끌려가는 것 아니냐는
특혜시비가 불가피합니다.

박종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END▶

◀VCR▶
최근 공사를 마친 6백40여세대 규모
목포 중흥s클래스 주상복합 아파트입니다.

아파트 바로 앞, 목포시의 주 간선도로인
백년대로 우회전 길이 1개 차로에서
2개 차로로 확대됐습니다.

◀SYN▶신동철 택시기사
"거기서 바로 우회전하면 들어가는 문이 있습니다.
그러면 바로 그 사람들이 들어가야 하는데
순번 기다리다 보면 우회전하는 차들이 밀릴 수밖에 없거든요"

목포에서
2개 차선이 그려진 교차로 우회전 차로는
이 아파트 앞이 유일합니다.

어떻게 2차로 공간을 확보했을까.

[c/g]
당초 아파트 인근의 보행로 폭은
8.7미터였습니다.

공공시설물인 보행로의 폭 3.5미터를
목포시는 아파트용
도로로 만들도록 내어줬습니다. //

1천여 대로 추산되는 아파트 차량들의
진출입을 돕기 위해 보완이 필요하다는 게
이유.

교통영향평가 심의에 따랐다는데,
시민들은 납득하지 못합니다.

◀INT▶시민
"전혀 말이 안 되는 이야기고요, 목포시민의 땅인데
자기네 땅처럼 인도를 깎아서
도로를 확장한다는 거는 말이 안 되는 거 아닙니까?"

보행로를 차도로 만드는 걸 허락한 뒤
종전 인도 규모를 유지하려는
목포시의 노력은 없었습니다.

목포시는 중흥건설 소유의
아파트 땅에 자체 인도가 있어,
문제될 게 없다며 업체측이 할법한
입장을 내놓습니다.

◀SYN▶목포시 건설과 관계자
"자기 단지 내로 인도를 추가로 확보했더만요,
3.5미터로 추가적으로 0.5센티가 더 넓어졌어요."

2011년 목포시의 건설행정과는
전혀 다른 이중 잣대입니다.

교통 혼잡구간에 예식장 건립을
허가했던 목포시는 당시에도 추가 차로 확보를 위해
인도 2미터를 업체측에 내어줬습니다.

하지만 예식장 사업주 소유의 땅을
인도로 조성한 뒤 기부채납받아 사실상
인도의 면적은 유지한 채 위치만 바꾸는
결과를 이끌었습니다.

공공시설물을 내어만 주는 현재의
행정과 딴판인겁니다.

◀SYN▶당시 건설과장 (2011년)
"시에서도 당초에 1미터 부분이 있었는데 그 부분을
조금 더 그쪽과 양보할 수 있는 그런 여지는 없는지
건축주와 협의를 하고..."

뿐 만 아닙니다.

목포시 백년대로 주변 교차로는
동서남북 모퉁이 모두 조경사업이
이뤄져 있습니다.

신규 아파트 앞만 나무 없이
썰렁하게 되며, 백년대로 주변 경관의
통일성도 사라졌습니다.

◀SYN▶목포시청 공원녹지과 관계자
"공사 때문에 그 나무가 제대로 온전히 보전이 안되잖아요.
변상금으로 우리 시에다가 수목 가격과 식재하는 비용까지 해서
시에서 일괄 변상조치를 (받았다)"


불과 보름 전 중흥건설이
목포시도 모르게 착공해버린
도로 포장 공사.

공공시설을 건설업체에 공짜로 내주고도,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목포시의 해명.

목포시민들의 눈은 이제,
당장 오는 30일 입주가 시작될
6백세대 규모의 아파트 단지 주변의
교통 흐름을 향하게 됐습니다.
MBC뉴스 박종호입니다.

박종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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