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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

품귀 현상에 모텔 그래픽 카드까지 절도

(앵커) 최근 암호화폐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으면서 채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이러다보니 채굴에 필요한 컴퓨터 그래픽카드는 품귀 현상에 가격이 크게 올랐는데요,

그래픽 카드를 노린 절도 범죄까지 발생하고 있습니다.

송정근 기자입니다.

(기자)

광주의 한 모텔입니다.

지난달 19일 이 모텔의 한 객실에서 황당한 도난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고성능 PC가 설치된 객실에서 사흘동안 머무르던 20대 숙박객 A씨가 컴퓨터 안에 있던 그래픽 카드를 훔쳐 달아난 겁니다.

도난 사실을 모르고 컴퓨터가 이상하다고만 느꼈던 모텔 사장은 손님의 신고로 범죄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현장음)피해 모텔 사장/(음성변조) "다음 손님이 들어가서 작동을 하다 보니까 이 게 껍데기는 모르잖아요 안에서 빼갔으니까.. 일반적으로 피시방에서 자주 이런 일이 있는 일 인가보더라고요.."

A씨는 같은 수법으로 광주 북구 일대의 모텔에서 4차례에 걸쳐 6백여만원 어치의 그래픽 카드를 훔쳤습니다.

중고 시장에서 그래픽 카드가 비싼 가격에 거래된다는 사실을 안 A씨가 생활비를 벌기 위해 범행을 저지른 겁니다.

그래픽 카드가 절도 대상이 된 배경에는 '암호화폐 열풍'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성능 좋은 그래픽 카드로 암호화폐를 채굴할 수 있다보니 국내 채굴장에서 웃돈을 줘가며 쓸어가고 있고, 이러다보니 공급이 많이 부족해졌습니다.

(현장음)전자상가 업주/(음성변조) "성능이 좋아진 만큼 채굴도 잘 되고 게임도 잘 되고 하는 건데 그것에 맞춰서 비트코인 가격도 올라가다 보니까 아 너도 나도 아 그래픽카드 사가지고 채굴하면 돈이 되겠다고 하니까 많이 사 가죠"

그래픽 카드 품귀 현상으로 인해 컴퓨터 부품이나 조립 PC를 파는 소매상들은 울상입니다.

물건을 구하기도 쉽지 않은데다 컴퓨터 가격도 덩달아 높아져 손님 발길이 뚝 끊겼기 때문입니다.

(현장음)전자상가 업주/(음성편도) "소비자들이 이거(그래픽 카드) 하나에 60만 원대 얼마 해버리니까 한 세트의 컴퓨터를 사려면 얼마겠어요? 그러니까 이렇게 조용하죠.."

암호화폐 광풍이 새로운 범죄를 양산함과 동시에 PC 생태계마저 교란시키고 있습니다.

MBC뉴스 송정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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