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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따뜻하게 맞아준 광주시민, 또다른 고백 이끌어낼까(R)

◀ANC▶

5.18 피해자와 유가족, 그리고 광주 시민들은
학살 만행의 책임자 전두환의 손자를 따뜻하게 맞았습니다.

전 씨가 다녀간 곳곳에는
전 씨의 행보를 지지한다는 응원이 이어졌고,

전 씨가 가해자들의 사죄를 이끌어내는 역할을
해달라는 당부도 있었습니다.

이어서 우종훈 기자의 보도입니다.

◀VCR▶
◀END▶

전두환 손자 전우원 씨가 입을 떼자마자 객석에는
울분이 터져 나왔습니다.

21일 도청 집단 발포때 부상을 입은 아들을
병원을 찾아 헤맨 끝에 발견한 어머니는
끝내 아들을 떠나보내야 했습니다.

어머니의 한맺힌 절규는
애써 감정을 추스르고 있던
다른 피해자들의 눈시울을 적셨습니다.

◀SYN▶ 이금순/ 故 최은홍 씨 어머니
“반갑네. 얼마나 속이 아팠겠는가. 여기까지 찾아오느라. 죽을 때 그렇게 고통받고 다 갔어.”

끝내 사죄 없이 세상을 떠난 전두환.

43년이 지나도록 피해자에 머리 숙인 적 없던 그 가족이었지만
5.18 피해자와 유가족들은 전 씨를 따뜻하게 맞이했습니다.

◀SYN▶ 김길자/ 故 문재학 씨 어머니
“전두환이 손자인데 이렇게 왔다고 반갑게 맞아주라고 말도 하고. 언제나 그렇게 했으면 좋겠어.”
“네, 알겠습니다.”

이순자 씨를 비롯한 다른 직계 가족들은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는 가운데
광주 시민들은 전우원 씨의 행보를 용기로 받아들였습니다.

◀SYN▶ 광주 시민/
“감사합니다, 전우원 씨."
“옷으로 (비석 닦는 ) 하지 마세요. 여기 있어요. 수건으로 하세요.”

전 씨가 5.18 상처를 간직한 공간을 찾았을 때
시민들은 걸음을 멈췄고,

전 씨를 시작으로 가해자들의 양심 고백과
사죄가 이어지길 바랐습니다.

◀INT▶ 김정대/ 광주 농성동
“할아버지가 다 못했던 것을 와서 사죄하겠다 하는 부분에서는 상당히 공감했고
정말 애틋하다 이런 생각을 가졌어요.”

◀INT▶ 김명인/ 광주 화정동
“이게 이제 시초가 되어서 더 전 국민이 알아갈 수 있도록 왜곡된 것들을 풀어갔으면 참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전 씨의 방문을 너그럽게 받아준 5.18 피해자와 시민들.

광주시민의 따뜻한 용서가 다른 가해자들의 고백과
사죄를 이끌어낼 수 있을 지 주목되고 있습니다.

MBC뉴스 우종훈입니다.
우종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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