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뉴스투데이

'총장' 위에 '교수회', 전남도립대학 좌지우지(R)


◀ANC▶
전남도립대학의 부실운영의 원인을
한걸음 더 깊게 취재했습니다.

전남도립대학이 혁신하지 못했던
근본 원인으로 막강한 권한을
가진 교수회가 지목되고 있습니다.

주로 정치인과 관료 출신으로 선임되는
대학총장은 그저 4년 있다 가는 사람에
불과했습니다.

김진선 기자입니다.

◀END▶
◀VCR▶

지난 2018년 승인된
전남도립대 구조개편안입니다.

[CG1] 교수 성과급 격인
'교육*연구 및 학생지도비'의
평가 등급을 5개로 늘리고 성과금도
최대 80% 이상 차이나도록 한 겁니다.

연구 실적 등과 성과금을 연결해
긴장감을 높여 부실대학을 탈피해 보자는
취지로, 김영록 전남지사가 승인한
계획이었지만 교수회에 막혔습니다.

교수회가 성과금의 최대-최소 차이를
10%로 줄여 사실상 '나눠먹기'로
결정했기 때문입니다.

당시 교수회의 회의록을 입수했습니다.

[CG2]
총장이 '대학의 현실을 바꾸기 위해
교수들이 앞장서달라'고 협조를 요구하지만,

[CG3] 교수들은 성과급의 평준화와,
연금에 미칠 악영향만 우려하며
개편안을 무력화했습니다.

이로써 논문 한 편 쓰지 않아도
일주일에 강의를 3시간만 해도
교수들 성과급은 연간 백만 원 차이도
안 나게 됐습니다.

전남지사의 결정마저 코웃음치는
전남도립대 교수회는 무얼까.

교수회는 학교 임원들로 구성되는
'교무위원회'와 별개로 전임교원 모두가
참여할 수 있는 심의*의결 기구입니다.

총장이 '교수회'를
소집할 수 있도록 한 다른 도립대들과 달리
전남도립대는 전임교원 1/2이상의
요구가 있으면 교수회를 열 수 있어,
총장이 허수아비 신세입니다.

[CG4] 특히 운영에 중대한 사안에 대해서는
사후 교수회의 추인까지 받도록 하고 있어
교수회가 총장위의 총장, 옥상옥입니다.

◀SYN▶ 신민호 기획행정위원장/9.20
"총장 님은 바지사장입니다.
대단히 죄송한데 기득권을
쥐고 있는 교수 집단들이 좌지우지할 수 밖에 없습니다."

◀SYN▶ 박병호 전남도립대 총장/9.20
"위원장님의 우려에 공감을 합니다.
그렇지만 대학이 여러가지 대학을
운영하는 시스템이 있습니다."

총장이 대부분 정치인이나 관료출신이
임명돼온 점도 이같은 사태를 키웠습니다.

전문 경영인이나 학계 인사 대신
정치인과 관료들이 총장이 되면서,
사실상 명함 이력 만드는 자리에 그치고
있는 겁니다.

전남도의회는
전남도립대의 최대 권력 집단이 되어버린
교수회의 막강한 권한을 지적하며,
관련 학칙을 삭제할 것을 요구했습니다.
MBC뉴스 김진선입니다.
김진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