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 커 ▶
장애인학생체전에서 2관왕에 오를 정도로
육상에 적성을 보였던 장애 고등학생이
진도군의 한 야산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경찰과 교육당국은
'학교에서 부당한 일을 당했다'는
유서 내용을 토대로 학교폭력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해당 학교를 상대로
전수조사에 나섰습니다.
안준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실종 신고된 고교생이 집을 나서는
모습이 담긴 CCTV 영상입니다.
이른 아침 방에서 나와
옷을 갈아입은 뒤 어딘가로 향합니다.
지난 3일 오전 8시 40분쯤
진도군의 자택에서 외출한 이 학생은
이 모습을 마지막으로 끝내 가족의 품으로
돌아오지 못했습니다.
같은 날 밤 11시 20분쯤
집 근처 야산에서 숨진 채 발견된 겁니다.
◀ SYNC ▶ 전남소방본부 관계자
"요구조자 자살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경찰한테 인계하고 귀소했네요.."
숨진 학생은 지적 장애를 앓고 있었지만
체육에 남다른 적성을 보이며
지난해 전국장애인학생체전에서
육상 종목 2관왕을 달성하기도 했습니다.
가족들은 학생의 안타까운 선택이
믿기지 않습니다.
◀ INT ▶ 유가족
"(평소에)학교 갔던 얘기도 안하고..
아무 이상 없었어요..그런데 이런 일이
났으니까.."
이 학생은 자신이 다니는 기숙형 특수학교에서
'부당한 일을 당했다'는 내용의 유서를
남겼습니다.
경찰이 학교 폭력 관련 수사에
착수한 이유입니다.
◀ st-up ▶
숨진 학생이 발견된 날은
다니던 특수학교의 개학 하루 전 날이었습니다.
경찰과 교육당국은
해당 학교가 지적장애 학생들이 재학중인
특수학교인 점을 감안해 조사 범위를
교사들로 확대하는 방안도 논의하고 있습니다.
◀ SYNC ▶ 전남경찰청 여청수사대 관계자
"교직원이 학생을 상대로 하는 것도
학폭이잖아요..저희는 그냥 정확하게
유서 상에 학교에서 부당행위가 있었다
이 정도로.. "
학교 측은 관련 언급을 꺼리고 있습니다.
◀ SYNC ▶ 특수학교 관계자
"학교에서 따로 말씀드릴 내용은 없고요..
선생님들도 충격을 많이 받아서.."
경찰은 학생이 유서를 작성한 것으로
보이는 컴퓨터를 확보해 분석하는 한편
다음주 전남도교육청과 아동보호전문기관 등
관계기관과 합동으로 학교폭력 피해 여부 등을
조사할 방침입니다.
MBC 뉴스 안준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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