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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

"수수료만 꿀꺽?"..농협 '허위 실적' 논란(R)

◀ANC▶

농협은 농민들이 안정적으로 농업에
전념할 수 있도록 판로를 열어주거나
농산품을 대신 판매해주는 역할을 하는데요.

그런데 고흥의 한 농협이
농작물 거래에 거의 관여하지 않으면서
십수년 가까이 판매 수수료만 챙겨왔다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강서영 기자입니다.

◀VCR▶

20년 가까이 고흥에서 친환경 곡물을 재배해오고 있는 조공선씨.

저장 창고와, 운반용 지게차까지 갖추고 직접 유통까지 하고 있습니다.

이런 조씨에게 어느날 팔영농협 측은
친환경 곡물 유통 실적이 필요하다고 제안해왔습니다.

제안을 받아들인 조씨는
그때부터 거래처와 직접 거래하는 대신
농협을 끼고 곡물을 공급하기 시작했습니다.

실제로는 변함없이 조씨가 직접
쌀을 재배하고 운반하고 유통하고 있었지만
농협은 조씨에게서
쌀 40kg 당 1천 원의 수수료를 떼왔습니다.

◀INT▶*조공선 / 친환경 곡물 재배 농민*
"서로 선후배가 되다 보니까. 아 우리 농협 실적이
부족하니까 실적좀 채워주시오 해서..."

그렇게 조씨가 2004년부터 납품해온 친환경 쌀은
약 20억 원 어치.

농협이 떼간 수수료는
2015년부터만 집계해도 3천만 원에 달합니다.

그런데도 정작 조씨는 농협으로부터
지원과 배당금을 받지 못했다며 분노하고 있습니다.

농협이 유통 과정에 거의 관여하지 않으면서
거래처와 판매 수수료, 유통 실적만 챙겼다는 겁니다.

◀INT▶*조공선 / 친환경 곡물 재배 농민*
"받아먹을 줄은 알고 줄 줄은 모르냐. 귀리고 쌀이고
다 받고 자기들(농협)이 팔아서 이익금을 남겨줘야
하는데 자기들은 가만히 있고..."

한편 팔영농협은 조씨에게
강제로 수수료를 요구한 적이 없으며
모두 상호 협의 하에 이뤄졌다는 입장입니다.

또, 농협이 곡물 상하차 등
거래 일부 과정을 지원하기도 했다며
거래에 관여하지 않았다는 주장을
반박하기도 했습니다.

◀SYN▶*팔영농협 관계자*
"이제 와서 그동안에 10년 동안에 있었던 그런
부분들을 말씀을 하시니까 저희들이 조금 난처합니다."

한편 농협은 조씨의 도움으로
농산물 유통 실적을 올린 점은 인정한다며
그 기여도를 반영해 조씨에게 이익금을
배당할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강서영입니다.

◀END▶
강서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