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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

'확성기 시위'했던 미얀마 학생에..이어지는 화답(R)

◀앵커▶
미얀마에서 민주화 시위가 한창이던
지난 2월,
미얀마의 한국 대사관 앞에서 확성기를 들고 도움을 요청했던 미얀마 학생의 사연이
소개됐었는데요.

지역 사회의 도움으로 천신만고 끝에
광주에 정착한 학생에게 지역 사회가 도움을
함께 나누고 있다고 합니다.

이다현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미얀마에서 민주화 시위가 한창이던
지난 2월.

양곤의 한국 대사관 앞에서 한 학생이 무릎을
꿇고 한국어로 외칩니다.

군부 쿠데타에 반대하고 국제사회에 도움을
구하는 겁니다.

◀SYN▶
\"우리나라의 미래, 우리의 미래를 위해 좀 도와주십시오. 제발요.\"

소연이라는 한국어 이름을 갖게 된 이 학생은
지금 광주의 한 대학에서 어학연수를 받고 있습니다.

광주대학교와 5.18 기념 재단 등 지역 사회가
학생이 광주에 정착하는데 도움을 줬고,
이 소식은 지난달 광주mbc 보도를 통해
알려졌습니다.

한국 생활에 나선 지 어느덧 한달째.

한국어 자격증을 따고
정식으로 대학에 편입한다는 목표도 세웠습니다.

◀INT▶ 김소연 /미얀마 유학생
\"지금은 한국에 신세 지고 있는 상태라서, 한국과 미얀마 사이에 중요한 사람이 아니더라도 조금 도움이 되는 사람이 되도록.\"

이런 꿈을 꿀 수 있는 토대는 주변의 애정과
응원입니다.

소연 씨의 이야기가 알려지면서
2천 개 넘는 인터넷 댓글로 환영의 메시지가
전해졌고,

대학 교직원들은 상대적으로 따뜻한 나라에서
온 소연 씨를 위해 겨울 옷과 이불을
마련하는 등
세심한 관심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INT▶ 김소연 /미얀마 유학생
\"관심이 조금 없어졌다고 제가 생각했거든요.
그런데 댓글을 보니까 지금도 우리나라에
관심을 이렇게 갖고 있구나...\"

지역사회의 든든한 지원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소식을 접한 몇몇 의사들은 미얀마 민주화를
지지하는 뜻을 모아 기부금을 마련했고,

작은 마음을 보탤 수 있는지 묻는 문의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INT▶ 김종선/ 광주 광산구 의사회장
\"미얀마 민주화 운동에 대해서 꾸준한 관심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이번에 학생이 오게 되어서 도움을 주기로 결정했습니다.\"

◀INT▶ 홍성운/광주대학교 국제협력처 부처장
\"당장 본국으로 귀국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니.
진로 설계를 통해서 한국에 취업할 수 있는
길을 저희가 지금 여러가지로 알아보고
있습니다.\"

서슬퍼런 군부의 총칼 앞에서
'도와달라'던 학생의 간절한 외침에
광주 지역 사회가 화답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이다현입니다.

◀END▶

이다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