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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명예 벗은 '5.18 경찰영웅'

입력 2021-05-19 07:55:11 수정 2021-05-19 07:55:11 조회수 7

◀ANC▶

5·18 민주화운동 당시 신군부의 강경진압
명령을 거부하고 시민들을 지킨 경찰관들이
있습니다.

당시의 선택을 단 한번도 후회한 적 없다던
이들은 불명예를 씻는데 너무나 오랜 세월이
걸렸습니다.

김안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END▶

흉상 앞에 국화꽃이 차례차례 놓입니다.

고 안병하 치안감,이준규 경무관,
정충길 경사,이세홍,박기웅,강정웅 경장입니다.

5.18 당시 신군부의
강경진압 명령을 거부한 경찰관들입니다.

41년 전 전남도경찰국장으로
시민들에게 무기 사용과 과잉진압을 할 수
없다고 밝힌 안병하 치안감은 신군부에 연행돼
고문 후유증으로 8년 만에 세상을 떠났습니다.

당시 함평경찰서 소속으로 전남도청 시위
현장에 파견돼 정충길 경사 등 4명은
무력을 사용하지 않고 방어선을 지키던 중
집회 차량 행렬에 치여 숨졌습니다.

◀SYN▶ 김재규 / 전남경찰청장
"영원히 아물지 않을 아픔과 상처를 안고 살아오신 유가족분들의 인고의 삶에 깊은 존경과 위로의 말씀을 드립니다."

이준규 전 목포경찰서장도 무장한
시민 시위대가 경찰서에 들어오자 구내방송으로
발포 금지명령을 내렸고 모든 무기를
고하도로 옮겨 무력충돌을 막았습니다.

이후 군사재판에 넘겨진 이 전 서장은
파면과 고문 후유증에 시달리다 5년만에
숨을 거뒀습니다.

올해 특진 추서된 이 전 서장은
'파면 경찰'이라는 불명예를 씻고 국립현충원에 안장됐습니다.

◀INT▶ 이향진 / 고 이준규 경무관 딸
"아무 이야기 없으시다가 딱 한마디하셨어요. '아버지는 잘못한 게 없다'"

경찰은 유족들에게
시민을 보호하다 희생된 선배 경찰관들의
명예회복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MBC 뉴스 김안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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