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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수사과 떠나는 경찰들.."수사 역량 증발된다"(R)


◀ANC▶
경찰의 핵심인 수사부서를 경찰관들이
기피하면서 수사과 빈자리가 늘어가고
있습니다.

업무 강도가 커지고, 수사인력이
떠나며 수사 업무가 더 쌓이는
악순환의 고리를 끊지 못하고 있습니다.

양정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END▶

목포경찰서 수사과입니다.

선거범죄 등 중대한 사건을 맡는
핵심부서 지능팀에는
수사 경력이 10년을 넘는
중견 경찰관이 단 2명.

전체 수사인원의 75%가 수사 경력 5년 미만입니다.

경찰관 한 명이 맡는 사건만
1년에 150건에 이릅니다.

업무가 포화상태다 보니
지난달부터 수사과는
24시간 당직근무까지 시작했습니다.

격무에 시달리면서, 기존 수사인력들이
파출소 등 다른 자리로 떠나기 시작했고,
의무 순번제로 5명을 강제 영입했지만
3명이 육아휴직을 냈습니다.

◀INT▶ 목포경찰서 수사과 관계자
"중견 수사관 입장에서도 처음 한 1,2년이야
자기가 이제 자기가 희생하면서 고생하면서 버티지만
결국 힘들어서 나가게 되지 않나.
그 자리는 또다시 신입 수사관이 채우고"

목포경찰서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전남 21개 경찰서의 전체
수사경과 필수 정원은 1250명인데
현원은 1084명에 불과합니다.

수사부서를 포기하고 수사경과가 해제된
경찰관이 늘어 수사관이 부족합니다. (반투명)

지난해 1월 수사권 조정 이후 경찰의 수사 책임이
커지면서 업무량이 폭증한 것도 한 몫했습니다.

◀SYN▶문현철/호남대 경찰행정학과 교수
"그동안의 집적된 수사 역량이 증발되어 버리는 것이고,
수사의 노하우가 후배들에게 전수되지 않는 단절을
의미하는 것이죠. 매우 위험하고 심각한 문제고."

지난해 전남경찰청의 사건 평균 처리 기간은
1건당 62.4일로, 2017년과 비교할 때
3주 가까이 사건처리가 지연되고 있습니다.
MBC뉴스 양정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