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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

뉴스와인물)서해해양특수구조대 김은철 경위

◀ANC▶

해상사고가 발생했을 때
인명구조 등 특수 임무를 담당하는
해경 조직이 있습니다. 서해해양특수구조대입니다.

뉴스와 인물, 오늘은
서해해양특수구조대 김은철 경위 모시고
자세히 이야기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END▶

1. 반장님, 서해해양특수구조대,
시청자분들께는 좀 생소하게 들릴 수도
있는데 간단하게 어떤 조직인지
소개 좀 해주시죠.

전국에 19개 경찰서 구조대가 있는데 서해해양 특수구조대는 15년 12월에 창설되어
서해해역을 중심으로 인천에서 여수까지 광활한 해역을 관할하고 있으며 주요임무로는
대형사고 및 특별한 해양사고를 전담하고 있고 관할지역 해양경찰 구조대원의 전문 보수교육을 전담하고 있습니다.

2. 지난 8일 발생한 진도 어선 전복사고
구조작업에도 투입되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안타깝게도 선장님은 숨졌지만
나머지 선원 4명은 무사히 구조하셨죠?

당시 사고 현장에 구조업무지휘를 맡고 있었는데 당시에는 한치 앞도 보이지 않는 저시정과 강한조류 및 전복선박을 에워싸고 있는 그물과 로프 등으로 인해 수차례 잠수로 격실진입을 시도 하였으나 수중으로는 진입이 불가하다 판단하여 여러 가지 방법이 있었지만 선원들의 턱밑까지 물이 차고 있다는 소리에 순간 기지를 발휘해 새로운 방법으로 선체 외판을 절단하여 3명의 소중한 생명을 구조하게 되었습니다.

3. 사고 이후 시간이 좀 지났을텐데
다행히 선원들이 배 안에서 버틸수 있었던
것은 에어포켓이 생겨서 가능했다죠?

에어포켓이란 어떤 물체 안에 공기가 들어가서 부력이 형성되는 것을 말하는데 쉬운 예로 대중목욕탕에 물바가지를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바가지를 탕에서 천천히 뒤집었을 때는 물속에 바로 가라앉지만 순간적으로 빠르게 뒤집으면 바가지 속에 공기가 형성이 되어 뜨는 것을 경험했을 것입니다. 선박도 마찬가지입니다. 선박이 서서히 뒤집어진다면 에어포켓이 형성되기 어렵지만 어떤 충돌이나 중량물로 인해 갑자기 배가 뒤집어지면 어떤 공간 안에 공기가 형성이 되어 에어포켓이 되는 것입니다. 그리고 사고가 발생 했을 때는 구조사가 도착하기 전까지 체온유지가 가장 중요합니다. 혼자일 경우에는 최대한 몸을 웅크린 후 활동을 최소화 시키고 여러 명일 경우에는 서로 부둥켜안고 체온을 유지시키고 사고주변에 부유물이 있으면 잡고 올라간다던지 최대한 물을 피해 대피하고 구조사를 기다리는 게 중요하겠습니다.

4. 지금까지 수많은 출동현장에 출동하셨을텐데 가장 기억에 남는 현장은
어떤 현장이었나요?

10여 년 전에 신안 어느 섬이었는데 썰물에 낙지 잡으러 나갔다가 밀물에 미처 빠져 나오지 못해 익사한 사고였습니다. 저희가 도착을 해서 들것으로 실어 나왔는데 요구조자의 초등학교 자녀들로 보이는 아이 둘이서 요구자를 흔들며 아버지 이제 그만 일어나라며 우는 모습을 바로 앞에서 지켜보는데 정말 가슴이 아프고 힘들었습니다. 마치 잠든 아버지를 깨우는 듯 한 모습에 두 아이를 둔 아버지로써 아직도 그때를 생각하면 가슴이 먹먹합니다. 우리가 조금만 일찍 구조를 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 구조였습니다.

5. 마지막으로 시청자와 지역민들께
앞으로 각오 한말씀해주시죠

저희가 출동을 나가면 바다라는 특수한 상황 때문에 시간이 많이 소요되고 구조방법도 제한되어 있어 국민여러분들께서 흡족해하지 못하실 수도 있지만 사고현장에 출동하면 내 가족을 구조한다. 라는 마음으로 구조에 최선을 다하고 있으니 저희를 믿고 응원해 주시기 바랍니다. 앞으로도 해양경찰 구조대원으로서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김양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