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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

목포 평화광장의 변신, 만족하시겠습니까

◀ANC▶ 그동안 익숙했던 목포평화광장 모습입니다.

특히 밤이면 춤추는 바다분수를 중심으로 인파가 몰렸습니다.

2018년 40만명, 2019년 70만명, 코로나19로 침체됐던 지난해에도 54만 명이 찾은 대표 관광지이죠.

바다앞 도로는 항상 골치였습니다.

사실상 주차장인데다, 노점상이 즐비해서 이처럼 늘 어지러웠습니다.

차량과 보행자가 뒤섞이기 일쑤여서 사고 위험도 있었습니다.

그래서 큰 화분을 놓고 차량통행을 막았던 적도 있었죠. 더 쾌적한 공원으로 만들기 위해 목포시가 작년 이맘때 리모델링에 나섰습니다.

골칫거리였던 도로를 아예 없애고 공원으로 만들고 녹지를 늘리고, 주차장을 늘릴 계획이었습니다.

공사 마무리 단계인 지금, 제대로 바뀌었을까요.

양현승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END▶ ◀VCR▶ 춤추는 바다분수를 상징하는 대형 음표가 한층 넓어진 광장에 새겨졌습니다.

목포 평화광장의 구조개선 사업이 시작된 건 지난해 6월.

만든지 20년이 지나 낡은데다 차도와 보행로가 얽혀있고, 노점상 등으로 무질서했기 때문입니다.

총 사업비 50억 원.

완공을 코앞에 둔 현재 모습은 어떨까.

공사의 핵심은 도로를 공원으로 바꿔 녹지를 확충하는 것이었습니다.

(S.U)당초 해변쪽 도로는 모두 공원으로 만들기로 했지만 이처럼 일부 구간이 그대로 남았습니다. 양방향 차량 통행이 가능하도록 설계됐지만 양방향 주차장이 될 가능성이 큽니다.

이미 양방향 주차가 가능하도록 목포시와 경찰의 협의도 끝나, 특히 노점 차량들의 상습주차가 우려됩니다.

◀INT▶목포시민 "차라리 그냥 도로를 다 없애버리는 게 낫지. 이왕 공원으로 만들려면...일부 도로를 만들어 놓고, 일부 도로는 없애버리고"

조감도가 바뀐 건 인근 상인과 주민들의 민원때문입니다.

주차장과 교차로가 예정돼 있던 인근 공원은 손대지 못했고, 상가앞 도로도 차량의 일방통행을 시도했다 포기했습니다.

◀SYN▶평화광장 인근 상인 "특정 집단에 의해서 설계가 변경돼야 하는 이유...공사를 함에 있어서 지금까지 순조롭게 된 적은 한 번도 없었고"

목포시는 시민들의 요구를 반영한 적극 행정이라고 해명합니다.

하지만 수십억 평화광장 구조개선 사업이 인근 주민 입맛에만 맞는 사업으로 전락했다는 쓴소리가 나옵니다. ◀INT▶최서하/시민 "여기 분들이 세금을 내는게 아니라 우리도 세금을 내는 건데 우리도 애들 데려와서 노는 건데 저희도 생각을 해주셔야 되는 거 아닌가요 그래서 그것에 대해서 기분 나쁜데..."

공사는 제대로 됐을까.

오는 14일, 준공일이 임박했지만 여전히 공사판입니다.

주차장을 140면에서 280면으로 늘리는데, 주차장 바닥은 미완성입니다.

여기저기 널린 공사자재에 갓 식재된 작은 묘목은 말라가고 있고, 잔디도 누렇게 타들어가고 있습니다.

배수시설, 보행로 평탄화 등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등 재시공만 줄잡아 10차례 이상.

목포시도 진땀을 빼고 있습니다.

◀INT▶송창헌 도시계획팀장/목포시청 "시공사가 공사를 기술력을 가지고 잘 해줬어야 맞습니다만 저희들이 감독하는 입장에서 조금 부족한 부분들이 없지않아 많이 있었습니다"

계획했던 모습을 잃은 평화광장은 현재 막바지 벼락치기 공사가 한창입니다. MBC뉴스 양현승입니다.
양현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