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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두 달 전, 똑같은 날림 철거"..예견된 경고 무시

◀ANC▶

이번 사고가 '예고된 인재'였다는 사실도
하나둘 드러나고 있는데요.

불과 두 달 전, 이번에 붕괴된 건물과
몇 미터 떨어지지 않은 곳에서
해당 철거업체가 똑같은 방법으로
철거작업을 벌였습니다.

위험을 느낀 주민이 민원을 제기했지만,
동구청은 제대로 현장을 확인하지 않았습니다.

이다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END▶


◀ 리포트 ▶

2층 높이로 쌓인 높다란 흙더미에
굴삭기 한 대가 올라가 있습니다.

4층 건물 내부와 뒷면이 모두 뜯겨나갔고
도로 방향의 외벽만 위태롭게 서 있습니다.

[사진 좌우 비교 컷]

( 4월 철거 건물 : 6월 철거 건물 )

지난 9일 무너진 5층 건물의
철거 당시 모습과 판박이처럼 똑같습니다.

해당 건물은 두 달 전인 4월 7일,
같은 학동 재개발 지역에서 철거됐습니다.

당시에도 붕괴 우려가 커 보여서,
한 시민이 국민신문고에 직접 민원을
제기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 C G ]
['철거하는 것이 불안하다',
'건물과 도로로 낙하물이 떨어져
인사 사고가 날 것 같다'고
미리 경고했던 겁니다.]

◀ I N T ▶ 민원인 (음성변조)
"굉장히 불안했죠. 저렇게 차가 지나가는데 벽돌 하나만 떨어진다고 생각해보세요. 노변에 고층 건물 만큼은 다른 방법으로 철거를 해라라고 시정명령을 들어갔다라고 하면 인사사고가 안 나죠."

◀ st-up ▶
"지난 4월 민원이 제기됐던 철거 건물입니다. 이번 학동 사고 현장과 불과 300미터 정도밖에 떨어져 있지 않습니다."

참사가 벌어진 정류장과 고작 한 정거 차이.

그런데, 이 4층 철거 건물 앞에도
버스 정류장이 버젓이 자리잡고 있었습니다.

끔찍한 사고가 이곳에서
먼저 터질 수도 있었다는 뜻입니다.

◀ I N T ▶ 유현정(69) /광주 계림동
"특히 이렇게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이런 것은..뒤를 생각해서 옮긴 다음에 한다든지 뒤를 항상 생각해야 할 것 같아요."

하지만, 안타깝게도...
발빠른 대응은 없었습니다.

민원 내용을 전달받은 광주 동구청은
이틀 뒤에야 철거 회사에 전화를 걸고
'주의하라'는 공문을 보냈습니다.

구청 직원이 현장에 나간 건
민원이 접수된 지 사흘 뒤,
건물이 완전히 해체되고 난 뒤였습니다.

◀ I N T ▶ 조현기 /광주동구청 건축과장
"지정된 감리가 있기 때문에 // 계획에 맞게 철거를 감리가 충분히 보고 있는 걸로 인지를 하고 있었습니다. "

사고 이전부터 곳곳에서
위험천만한 철거가 벌어졌던
학동 4구역 재개발 현장.

시민들의 경고를 대수롭지 않게 넘긴 대가는
너무나 참혹했습니다.

MBC뉴스 이다현입니다.

◀ E N 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