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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생사만이라도 알았으면"...하루하루 애태우는 실향민들(R)

◀ANC▶

전쟁을 피해 남한으로 내려왔던
전남지역 실향민들이
불과 6백여 명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정부 차원의
이산가족 상봉이 끊어진 지 벌써 5년째.

가족들의 생사도 모른 채 눈을 감을까,
하루하루 애를 태우고 있습니다.

문형철 기자입니다.

◀VCR▶

[화면 + 투명CG] --- Effect ---
\"함경남도 북청군 신창읍 신창리 2구\"

올해 여든여섯의 전윤덕 할아버지는
자신이 살던 북녘의 고향을
아직도 뚜렷하게 기억하고 있습니다.

전쟁을 피해 아버지와 함께 남한으로 내려온 지
어느덧 74년.

피난 보름 만에 아버지를 떠나보낸
12살 소년의 얼굴에는
어느덧 깊은 세월의 흔적이 남았고,

북에 남겨두고 온 가족들 소식만이라도 알고 싶은 게
평생의 소원이 됐습니다.

◀INT▶
"유전자 검사, 사진 촬영 다 해갔는데 (상봉이) 안 되고...
나 죽기 전에 고향을 가보고 싶고
형제들이 살아있는지 죽었는지..."

전윤덕 할아버지처럼
이산가족으로 등록된 사람은 13만여 명.

고령으로 하나, 둘 세상을 등지면서
생존해 있는 사람은 불과 32%, 4만여 명에 불과합니다.

[C/G - 투명] 지난 2004년 1천 4백 명이 넘었던
전남지역 거주 실향민도
이제 6백여 명밖에 남지 않았고,
이마저도 해마다 40명 넘게 줄어들고 있습니다.///

하지만, 남북관계가 얼어붙으면서 이산가족 상봉은
지난 2018년을 마지막으로 이뤄지지 않고 있고,

민간 단체를 통한 생사확인 작업도
수년째 중단된 상태입니다.

실향민들의 한을 달래기 위해
연례행사로 추진됐던 임진각 방문마저도
이제는 쉽지 않습니다.

◀INT▶
"거동이 불편하시니까 무슨 행사를 하더라도
나오시지도 못하고...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하고
시간은 가고 애석하죠."

가족과 고향에 대한 그리움으로
하루하루 애를 태우고 있는 전남지역 실향민들은
오는 4월 초, 목포에 있는 망향탑에 모여
합동 망향제를 지낼 예정입니다.

MBC NEWS 문형철입니다. ◀END▶
문형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