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 커 ▶
얼마 전 조사 활동을 끝낸
5.18진상규명조사위가
5.18 유족들을 만나 그동안의 활동을
설명했습니다.
발포명령자와 암매장 등 핵심과제 규명에
실패했다는 평가지만
조사위는 '실패'가 아니라는 입장입니다.
지역사회가 조사위원회의 성과를 이어받아
진상규명에 나서면 되지 않느냐는 겁니다.
임지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지난해 4년 간의 활동을 마친
5.18 진상규명조사위원회가
5.18 유족들 앞에 섰습니다.
조사 결과에 대해 납득할 만한 설명이 없다며
반발하는 유족들에게 해명하기 위해서입니다.
조사위는 유족들이 가장 궁금해했던
발포 명령 책임자와 암매장 등의 진실을
왜 밝혀내지 못했는지를 설명했습니다.
◀ SYNC ▶ 허연식 / 5.18진상규명조사위 1과장
"(전두환과 신군부) 그들에 의해서 주도했다는 사실은 정황 증거를 충분하게 입증할 수 있었습니다. 다만, 이거에 대해 전원위에서 조사 결과에 대해서는 부결이 됐습니다."
발포명령자와 암매장의 진실이
밝혀질 것이라 기대했던
유족들의 실망은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조사위 해명에도 유족들은
쉽게 납득하지 못했습니다.
◀ INT ▶ 양재혁 / 5.18 유족회장
"그게(조사 조항들이) 묶여있다 보니까 제대로 조사가 안된 부분이 많아요."
사실상 정부 차원에서 할 수 있는
마지막 진상조사에서 최대 핵심 과제를
밝혀내지 못한 것도 문제지만
지난 4년 동안의 조사 내용이
지역사회와 5.18 피해 당사자들에게
왜 제 때 공유되지 않았는지도 의문입니다.
◀ st-up ▶
"유족회 측은 조사위의 활동이 끝나고 나서야
조사 결과에 대한 설명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1988년의 국회 청문회와 1996년의 검찰 조사
2006년의 국방부 과거사위원회 조사에 이어
사실상 정부 차원의 마지막 진상조사라
할 수 있는 이번 5.18 진상조사위도
진상규명에 실패한 셈인데
조사위는 '실패'가 아니라는 입장입니다.
4년 동안 쌓아온 성과가 있으니 앞으로는
광주시와 5.18단체, 지역사회가 성과를
이어나가면 된다는 겁니다.
◀ SYNC ▶ 허연식 / 5.18진상규명조사위 1과장
"위원회가 모든 것을 다 마무리 할 수 있다고 생각하진 않습니다. 광주가, 또는 국가 기관이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조사할 수 있는 단초는 저희가 충분히 확보했다고."
청문회 한 번 열지 못하고
숱한 과제를 지역사회로 떠넘긴 채
활동을 끝낸 5.18진상조사위원회의 보고서는
오는 6월에 나올 예정입니다.
보고서가 공개되면 또 한번의
부실 조사 논란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입니다.
MBC뉴스 임지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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