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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

고흥 간척지 염해 극심..원인 "나 몰라"

◀ANC▶ 바다를 막아 농경지로 만든 고흥 간척지에서 염해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농민들은 농사를 포기하고 논을 갈아엎는 지경에 이르렀는데, 관계 부서는 책임 회피에만 급급하고 있습니다.

조희원 기자입니다. ◀VCR▶ 모의 이파리 끝이 노랗게 말랐습니다.

뿌리는 까맣게 썩어 분얼, 일명 가지치기를 못하고 있습니다.

고흥 해창만 간척지에 올해 바닷물이 역류해 발생하는 염해가 나타났습니다.

◀INT▶ 김정율 "지금 농사를 한 50년 지었어요. 50년 지었는데, 올해 같은 해는 없었어요. 올해에 특이하게 이런 현상이 나타났다."

염해를 당한 농지의 면적은 어림잡아도 80 헥타르가 넘습니다.

농업기술센터가 지난달 초부터 최근까지 이 일대의 염분 농도를 측정한 결과, 최고 0.46%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벼가 자랄 수 있는 한계 농도가 0.3%라는 점을 고려하면, 사실상 농사를 지을 수 없는 토지가 된 겁니다.

급기야 일부 농민들은 수확을 포기하고 재이양을 하기 위해 트랙터로 논밭을 갈아엎기 시작했습니다.

◀INT▶ 정종대 "광합성 작용을 하지 못하고 식물이 죽어가기 때문에 결국은 썩어 갑니다. 죽는 것은 뻔한 일이고, 수확이 어렵다고 봐야죠."

농민들은 방조제의 배수관문 노후화로 바닷물이 유입돼 염해가 발생한 거라고 보고 있습니다.

실제로 염해가 발생한 직후 고흥군은 부랴부랴 배수관문 교체 공사를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고흥군은 근본적인 원인이 배수관문 노후 때문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고 반박했습니다.

그러면서도 정확한 답변을 내놓지 못한 채 서로 책임 떠넘기기 바빴습니다.

◀INT▶ 건설과 "농업축산과나 농업기술센터 쪽으로 문의를 해보세요. (농업기술센터에서 이쪽으로 전화하라고 하시더라고요.) 여기는 사업부서예요. 공사를 하는 부서라 정확히 피해 조사나 이런 것은 농업축산과 쪽에서 하고 있을 거예요."

◀INT▶ 농업축산과 "그런 쪽의 분석은 사실상 건설과에서 해야지 맞죠. 우리 농업축산과가 어떻게 하라고 하면 저희도 난감한 상황입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염해 피해가 발생한 지 한 달이 지났지만, 여전히 원인은 오리무중입니다.

관계 부서들이 책임을 회피하는 동안 한 해 농사를 망친 농민들은 원인 규명은 커녕 보상조차 받지 못한채 속만 새까맣게 타들어 가고 있습니다.

MBC NEWS 조희원입니다.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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