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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객이 밟고 지나간 공룡발자국...훼손 심각(R)

김단비 기자 입력 2023-06-13 08:00:25 수정 2023-06-13 08:00:25 조회수 11

(앵커)

공룡발자국 화석이 많은 곳이 있습니다.

사도와 낭도, 추도 등 여러 섬들인데요.



하지만 제대로 관리되지 않아

발자국 훼손이 점점 심해지고 있습니다.



김단비 기자입니다.





(기자)



여수 화양면에서

배로 10분을 달려 도착한 섬, 추도.



1천7백여 개의 공룡발자국과

중생대 백악기에 형성된 퇴적층이

곳곳에 분포해있습니다.



문화재적, 지질학적 가치를 인정받아

지난 2003년 천연기념물로 지정됐습니다.



하지만 관리는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 st-up ▶

"세계에서 가장 긴 공룡발자국 보행렬은

이제 육안으로 식별하기 어려울 정도로

희미해졌습니다."



10년 전, 사진과 비교해 봐도 그 차이가 뚜렷합니다.



주민들은 관광객이

공룡발자국을 밟고 지나가면서

훼손됐다고 주장합니다.



무단 출입을 통제한다는 경고문이 무색하게

누구나 쉽게 문화재 보호구역을 드나들 수 있습니다.



◀INT▶

조영희/여수 추도 주민

"많은 사람들이 밟고 다니니까 점점 희미해진 것도 많고,

사라져 가기도 하고 그러거든요. 지금이라도 있는

이것들을 많은 사람들이 오랫동안 보고 느낄 수 있도록..."



또 퇴적층에서 떨어져 나간 암석들은

여기저기 흩어져 방치되고 있습니다.



주민들은 문화재를 가져가기 위해

누군가 인위적으로

훼손한 것 아니냐는 의심까지 하고 있습니다.



이를 확인하기 위해

여수시에 CCTV 영상을 요청했지만

설치만 했을 뿐 운영은 되지 않고 있습니다.



민원이 빗발치자 여수시는 대책 마련에 나섰습니다.



CCTV를 추가 설치하고

다음 달부터 실시간으로 현장을 확인할 계획입니다.



또 주민들이 주장하는 문화재 훼손은

풍화에 의한 자연적 현상이라며

기록화 작업 등

보존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INT▶

양현옥/여수시 문화유산관리팀장

"올해 화석산지 기록화 사업을 추진할 계획입니다.

관리자 부재로 관리에 소홀할 수 있으니까

추도에 관리인도 한 명 배치해서..."



섬 지역에 남아있는

특이한 공룡 유적지로

가치를 인정받았던 추도가

관리소홀로 명성을 잃을 위기에 놓여 있습니다.



MBC뉴스 김단비입니다.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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