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자의견
[RE] 고맙습니다.그러나.... 등록일 : 2001-06-29 14:22
슬기둥님의 말처럼 '국악도 발전돼' 있지 않았다는게 문제입니다.
배경음악을 국악으로 하려고 했으나, 거의 불가능하더군요....
애초 기획시 지금까지 국악기에 대한 다큐가 없다는 점이 제작에 착수한 중요한 이유였는데....제작에 착수한후 왜 아무도 시도하지 않았는지 알게됐습니다.
국악이론의 체계가 정립되게 불과 몇년 안된데다, 자료도 거의 없는 상황이고,
음악의 경우, 현재 나온 국악현대곡음반은 손에 꼽을 정도에 불과합니다.
음반회사 말이 황병기,슬기둥정도만 적자를 보지 않기에 다른 음반은
안만든다더군요...(황, 슬 두사람의 음반도 국악전공학생들이 주요 소비자라더군요)
소위 현대곡들은 연주자가 독주회를 할때, 아는 작곡가에게 부탁해서
곡을 받아서 독주회에 초연하고 마는 정도입니다...음반이 없죠...수준도....
오죽하면 하도 안팔리니까, 클래식을 국악기로 연주한 곡만 나옵니다....
그마저도 클래식 애호가들의 별미용으로 판매되는데 불과하고.....
거의 모든 현대곡이 방송에는 쓸 수없는 현장녹음(가정용카세트로 녹음한....)입니다..
가장 큰 문제는 모든 방송음악은 음반과 컴퓨터를 이용하는데,
국악은 컴퓨터 작업이 불가능합니다.....
샘플링이 안되어 있기 때문이죠...
몇년전 어느 벤처업체가 국악기 샘플링을 시도했으나, 수억원에 이르는 비용과
판매처 확보가 불가능하다는 문제로 중단한 상태...정부지원이 없으면
이것도 언제될지 모릅니다....
국악으로 배경음악을 해보려고 시도했으나, 음악제작비만으로도 수억대를 넘더군요....
전체 제작비의 몇배를 넘는 상황이라 포기할 수밖에 없었죠....
슬기둥님의 의견처럼, 국악을 배경음악으로 쓰지 못한게 안타깝지만,
성의부족으로 인한 결과가 아님을 이해해 주시기 바랍니다...연주의 경우,
이 프로그램에서만이라도, 음반은 없지만 사장되는게 아까운 국악현대곡을
감상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별도로 상당한 제작비를 들여서
촬영과 녹음을 거쳐 삽입한 겁니다....
다분히 의도적인 것이었습니다....거슬렸다는 점은 저도 인정하지만,
이런 기회가 아니라면 아마 대부분의 사람들이 국악현대곡이 있는지도 모르겠죠.....
아무튼 의견주셔서 감사합니다....슬기둥님처럼 국악에 애정을 가진분이
많아진다면, 아마 훗날에는 좋은 작품들이 많이 나올거라고 믿습니다....부디..
그런 날이 오길 바랍니다만, 이대로 간다면, 아마 저의 졸작이
처음이자 마지막 국악기 다큐멘터리가 될지도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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