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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자의견

무서운 냉기를 느끼며..... 등록일 : 2002-03-12 10:57


요 며칠사이 문제가 되어온 목포 문화방송의 2002 년 3 월 6 일자 라디오 방송 (대화의 광장 정선재 진행)을 소급 청취해 봤습니다. 프로그램 후반에 방송된 월남에 관한 내용은 한마디로 점입가경( 漸入佳境) 이라 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도대체 파월당시 태여 나지도 않았거나 아니면 기껏해야 강보유아(襁褓幼兒) 밖에 안 되었을 그들이( 정선태 진행자 및 한겨레 고경태 기자) 어떻게 나이든 참전 자들의 명예를 이렇게도 빤빤하게 유린 할 수 있을까하고 치를 떨었습니다. 저들의 한심한 뱃장의 원천은 무엇일까? 도대체 이 대한민국호 의 조타수 (操舵手) 는 누구이며 지금 이배의 키가 어느 방향으로 잡혀 있는가? 트집 잡을 것이 없어서 내나라 안보와 국가의 체면과 위신이 걸려있는 중차대한 문제까지도 이렇게 제 맘대로 떡 주무르듯 해도 된단 말인가?

방송 중 전화 인터뷰에서 월남 참전에 관하여 염치를 알아야 한다는 말을 서슴없이 내뱉는 배은망덕한 기자와 이 말을 극히 지당한 듯이 고무된 말을 주고받으며 “염치를 알아야한다” 는 말이 인상 깊다는 등 철없이 추켜세우고 있는 진행자의 멘트를 듣는 순간 치솟는 분기를 억누르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아마도 이 방송을 청취한 참전 전우님들도 같은 심정 이었을 것입니다. 염치(廉恥)라 함은 조촐하고 깨끗하여 부끄러움을 아는 마음 이라고 두꺼운 국어사전에 설명되어 있습니다. 그렇다면, 우리 30 여만 참전 자 들 은 그런 최소한의 덕성도 갖추지 못했을 뿐 아니라 그저 양민 학살의 원흉들이라 이름 지어지고 정신병자와 같은 자들이 공저(共著) 한 3류 소설의 주인공으로만 등장하게 되었으니 이 어찌 분기탱천할 일이 아니겠습니까? 한 신문사의 미꾸라지 같은 행보야 우리가 익히 경험한바있지만 공중파 언론인 목포 MBC 의 객관적으로 확인되지도 않고 검증되지 않은 사실을 여과 없이 전파를 송출한 작태는 응분의 책임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을 것입니다.

파월당시 MBC 는 전 국민으로부터 사랑받는 대표적 민방으로서 우리를 전쟁터로 떠나보내던 그 현장을 그렇게도 열열 하게 대한의 장한 아들들 운운하며 온갖 수사를 다 동원하며 전국에 생중계하던 그 열정은 다 어디에 두고, 이제는 그 역전의 용사들을 한갓 학살자라고 떠들어대는 굿판에 꽹과리를 두드리며 함께 뛰는 편협한 이중성을 보이는지 엄숙하게 묻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인터뷰 중에 주저 없이 수천 명의 양민을 학살 했다는 말을 주고받는 이들과 전파를 송출하는 방송국은 대저 어느 나라의 방송국이고 또 국민들이란 말 입니까? 많은 중학생들이 모금운동에 참여하고 있다고 갸륵한 양 떠벌리고 있는바, 과연 이 나라의 중학교들 가운데 모금 운동에 참여한 학교가 몇이나 되었는지는 알 수 없으나 언론 매체를 통하여 한국군이 과거 월남에서 죄 없는 양민을 학살한 죄의 대가로 학교를 지어주고 병원을 건립해 주겠다고 호소하는데, 이제 밥술이나 먹게 된 이 나라의 티 없는 어린 싹들이 우리 때문에 불행해진 못사는 베트남 사람들을 돕자는데 어찌 감동적 참여를 마다 할 수 있겠는가? 그 어린 가슴에 자랑스러웠던 내나라 참전 용사들의 이미지를 이제 와서 진실과 동떨어진 뿔 달린 악마로 둔갑시켜서 무슨 속 시원한 시너지(Synergy) 효과를 도모하려 하는지 그 의도가 자못 의심스럽지 않을 수 없다. 젊은 그대들은 가보지도 않은 서울 얘기를 어쩌면 그렇게도 태연하게 잘 묘사 할 수 있는가? 그것도 언감생심 ( 焉敢 生心) 전투현장의 얘기까지 말일세. 그대들이 주장하는 내용은 3류 Fiction 에서나 가능한 것이며 국가의 위신과 수십만 노병들의 명예가 직결된 본 사안은 철없는 그대들에 의해 회자(膾炙) 될 일이 아니며 더더욱 귀 동량으로 터득한 알량한 실력으로 정의될 일이 결코 아님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5.000 명이 넘는 생떼 같은 동족의 죽음은 아랑곳하지 않고 낮에는 우측 밤에는 좌측을 두더지 같이 줏대 없는 들락거림을 밥 먹듯 하며 독침 대나무창 함정을 파놓고 우리전우들을 참혹하게 살육하던 그 쥐 같은 자들의 목숨만을 애통하게 생각하는 그대들의 진의는 과연 무엇을 의미 하는 것 인지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 명석한 그대들의 논리대로 라면 전쟁을 주도했던 미국은 벌써 참회의 사절단이라도 파견 했어야 했으며 베트남의 국토는 학교, 병원 및 평화 공원으로 가득 메워져 있어야 할 것 아닌가? 그런 미국도 의연하게 최소한의 외교적 수사로만 대응하고 있는 차제에, 그대들의 주장대로 라면 돈 때문에 젊은이들을 용병이란 이름으로 전장에 팔아버린 못난 나라주제에 또 못난 국민 주제에 과거 한때 전쟁의 상대였던 베트남에 학교 나 병원을 지어 주는 일이 무슨 그리 급한 우선순위의 사업이라고 호들갑을 떨어야할 이유가 나변(那邊)에 있다고 생각하는가? 설혹, 전쟁 수행 중에 우리 따이한에 의한 본의 아니게 이름그대로 양민의 피해가 있었다고 억지의 가정을 해 보더라도, 검증되지 않은 민감한 사안을 침소봉대( 針小棒大)의 가능성이 짙은 그것도 피해자라고 입에 게거품을 물고 떠들어대고 있을 한쪽만의 얘기만을 신봉하고 마치 3년 가뭄 끝에 단비라도 만난 농부와도 같이 신이 나서 내 집안 얘기를 국내외에 알리지 못해 안달하고 있는 이 나라의 못난 쭉정이 같은 자들의 작태를 신랄하게 꼬집어 탓하지 않을 수 없다. 그들에게는 손이 안으로 굽는다는 최소한의 동족으로서의 한 치의 본능적 감각도 남아 있지 않단 말인가? 참으로 안타까운 현실이 아닐 수 없다.

이제라도, 오직 지엄한 조국의 명령만을 딸아 목숨을 담보로 맡은바 임무를 충직하게 수행했던 참전 자들의 염치만을 가소롭게 운운 할 것이 아니라 전쟁 영웅들을 사사건건 폄하(貶下)만 하려 드는 동족이면서도 동족같이 느껴지지 않는 그대들의 실종된 염치나 찾아보기를 간곡히 권하는 바이다. 그대들이 혹 전쟁의 흉내를 낼 수 있는 Survival 게임 현장에서는 염치를 챙겨야할 룰(Rule)이 있는지는 모르겠으나 그대들이 말로만 들었을 월남의 전투현장에서는 염치(廉恥)란 단지 격발되지 않는 소총에 불과한 것임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참전 전우 여러분! 우리 다같이 건강하게 오래오래 버텨봅시다 그리하여 우리의 생명이 다하는 그날 에는 그렇게도 짝사랑했던 조국이란 큰 거울에 일그러졌던 우리들의 모습이 또 어떻게 비쳐질까 흥미롭게 기대 하면서 말입니다. 그리고 나서 먼저 간 전우들을 부등 켜 안고 저간의 밀렸던 회포를 풀어볼 또 다른 희망을 가지고 조용히 눈을 감읍시다. 감사합니다.

2002. 3.12




베트남 참전 인터넷 전우회




정재성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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