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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자배기를 시청하고 등록일 : 2007-12-08 10:38

12월 7일 늦은 11시 경 육자배기를 시청하고.... 한의 정서를 담은 여섯 박자 육자배기. 눈으로 보지 않아도 자막이나 가사가 없이도 눈을 감고 소리만 들어도 그 사람의 인생역경을 읽을 수 있는 가락. 끊어질 듯 이어지는 슬픔의 곡조를 어느 대목에서 시원하게 탁 털어내는 흥타령으로 이어지는 것은 그저 가슴에 담고 있기엔 너무나 큰 것이었던가. 동전의 양면처럼 슬픔과 기쁨이 공존하듯 슬플 때보단 기쁠때도 한의 정서를 풀어내는 가락. 상여가를 부를 때 역시 가장 슬픈 고조에 도달했을 때 사람들은 노랫가락에 기쁨으로 승화시켜 보내는 이의 마음을 전달하기도 하였다. 교과서에서 배우지 않아도 아니 오히려 배운 인위적인 맛이 아닌 자연스레 몸에 배어져 뿜어져 나온 소리기에 더 정겨웠을게다. 어찌보면 궁상맞는 소리 같다고 했을 그 소리가 있었기에 우리 민족은 목숨을 담보로 살지 않아도 됐는지 모른다는 생각을 잠시해 본다. 사연은 각기 다르지만 한의 정서를 공통분모로 두기에 한사람이 한 소절 한 소절 운을 띄우면 사람들이 모여들어저절로 박자를 마추고 거기에 취해 슬픔을 공유하고 다시 삶의 활력소를 얻었을 것이다. 굳이 명창이 아니어도 좋다. 부끄러울 것도 아쉬울 것도 없다. 아궁이에 불을 지피다가도 매운 연기를 핑계로 한 가락 뽑고 막걸리 한 사발에도 저절로 나오는 한의 흥겨움을 품어 냈을 것이다. 슬픔이 주관적인 것으로 머무르면 우울증이 생길 수 있지만 그 슬픔을 객관화하면 남을 이해하고 나아가선 위로하게 할 수 있는 큰 힘을 갖게 된다. 해서 육자배기 속에는 우리 민족의 삶의 지혜가 담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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