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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자배기는 살아 숨쉬는 가락 등록일 : 2007-12-09 19:20

육자배기는 판소리의 일부거니 생각하고 있었다. 그래서 전문가의 소리로 멀게만 느꼈는지도 모른다. 주위의 할머니가 흥얼대는 것은 그저 박자 개념 없이 어디서 주워 들었다가 갖다 붙이는 식의 짜마춤식 노래려니 생각했었다. 기초공사 없이 튼튼한 건물을 올릴 수 없듯 우리에겐 육자배기 가락이 자리했기에 판소리가 나오고 마당극이 나왔을 것이라는 반성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세상사가 업그레이드되듯 우리의 한의 소리도 각자의 스타일에 맞게 달리 표현되었을 뿐 변치 않는 든든한 바탕 위에 변화가 되어가고 있었다. 인스턴트 시대인 요즘 그 노래가 없으면 죽을 듯 목을 메던 사람들도 시간이 지나면 다시 또 다른 유행에 취해 노래가 바뀌고 생각이 바뀐다. 그러나 거기에 깊은 뿌리를 간직한 트로트는 우리 가락 위에 업그레이드 된 노래가 아닐까 하는 생각은 억지일까? 젊은층이 부르는 트로트가 어딘지 어색한 면도 없지않아 있지만 어려서 할머니 무릎 위에서 듣고 자란 덕분에 몸에 자연스럽게 배어 나오는 소리 흉내일 것이다. 방송매체가 침투되기 어려웠던 섬 사람들에게 여전히 남아 있는 육자배기. 어떤 유행가를 들이대도 변치 않을 소중한 우리 가락이었다. 노래방 기계에 신나게 노래를 부르면 발다닥에 땀이 날지라도 가슴 한 켠이 후련해지는 않았다. 몸으로 부르는 것과 가슴으로 부르는 것의 차이었으리라. 짧은 시간 동안 많은 것을 채워 주기엔 아쉬움 점이 있었다. 이론과 실제 그리고 그들의 삶을 조명하기엔 역부족이었다. 그렇다고 사라져 가는 우리 소리를 2회 연속 방영 한다는 것은 더더욱 무리였을 것이다. 보면서 이런 생각을 해 본다. 우선 신세대에게 육자배기가 무엇인지 물어보고 그리고 소리를 들려 봐 주고 그리고 도시 사람들의 생각을 물어 본 다음 그 소리를 생활 속에서 풀어가는 섬 사람들에게 물어 봤으면 그 실태(실상)을 시청자들에게 보여주고 시작했으면 좋았겠다는 생각. 육자배기는 가슴에 한이 없을 것 같은 신세대에게도 한의 정서가 근본적으로 타고 나기에 낯설지만 거부할 수 없는 흡인력으로 시작했으면 하는 욕심. 아마 그것이 제작진의 바람은 아니었을런지. 그랬기에 방대한 분량을 담고자 애쓴 흔적이 역력했다. 본방에 올려 함께 공유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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