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자배기 특집방송
등록일 : 2007-12-11 21:25
admi****@m****.kr
조회수 : 14
안녕하세요!
이번에 목포문화방송에서 <육자배기>를 주제로 제작한 특집방송을 보았습니다.
무엇보다도 MBC와 같은 영향력 있는 방송사에서 지역문화, 특히 전통예술과 관련된 주제에 관심을 가지고 오랜 시간을 투자하여 특집방송을 기획, 제작하였다는 점이 무척 뜻깊다고 생각됩니다. 특히, 이미 주요 언론이나 공연무대, 여러 제도 등을 통해 주목되어온 판소리나 산조 같은 예술음악이 아닌 육자배기를 주제로 하였다는 점 또한 의미있었다고 생각됩니다.
앞으로도 이런 좋은 프로그램을 더욱 많이 고민해 주시고, 기획, 제작해 주시기를 바라면서 다소 아쉬웠던 점을 적고자 합니다.
우선, 육자배기는 단지 민요 혹은 잡가의 한 종류로써 이야기 될 수 도 있을 것이고, 남도소리의 특징을 가름짓는 토리로써도 이야기 됩니다. 그런데 방송중에는 이러한 개념들이 함께 혼재하면서 구성된 듯 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여러 학자와 명창들의 인터뷰도 인상적이었습니다. 그런데 이에 비해 정작 들녘에서 장터에서 쓸쓸한 마루에서 육자배기를 가슴으로 부르시는 어르신들의 진솔한 이야기가 다소 적었다는 점에서 아쉬움이 남습니다. 육자배기를 뽑아내는 그들의 노래는 분명 그저 노래가 아닌 그들 삶의 이야기일텐데, 그런 구술들이 좀더 많이 담아졌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것은 학자들이, 혹은 이미 소리명창으로 명성을 얻고 있는 전문음악인들이 이야기하는 육자배기론(?) 과는 다른 색깔의 진솔함과 삶을 담아내는 육자배기론이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 때문입니다. 그런 생각들 안에 왜 남도의 소리로 육자배기가 존재해왔는지에 대한 생각거리들이 나올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입니다.
예향 남도의 문화적 저력은 분명 큰만큼, 앞으로도 이런 사라져가는 전통예술에 대한 관심을 MBC에서 지속적으로 가져주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긴 시간 제작하신 여러분들 정말 수고 하셨구요... 또 좋은 프로그램 향후에도 기대하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