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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영차 바다野

어영차 바다野

08시 05분 로컬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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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뚝뚝하지만 마음 깊은 다대포 사나이 #여보~ 고생 많지? #대구 물매기는 어디갔노? #대물 광어 #파래 경매

다대포항에서 제 2의 삶을 꾸리는 부부.
서쪽 끝자락 바다냄새와 사람 냄새가 어우러진 다대포항 옛 항구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한 채 삶을 영위하는 사람들의 터전입니다. 다대포에 청춘을 바친 황두리씨 한평생 남편이 잡은 물고기를 파는 아내. 바다로 시집오기 전엔 붕어 밖에 몰랐던 경남 창녕 아가씨였습니다. 두 아들 가르치랴 배도 타고 장사도 한 세월만 40년. 거친 세월 남편 하나만 믿고 걸어온 세월입니다. 팔자에도 없는 바닷사람 만들어놓고 어디 간다는 말도 없이 사라진 남편. 이젠 그려러니 합니다. 부인은 고생하는데 남편은 그 맘을 몰라주니 야속하다는데... 남편은 사람 좋아하는 어촌계장입니다. 요즘 바다 사정 안 좋다는 말이 피부로 느껴집니다. 도시에선 퇴직하고도 남을 나이지만 작은 배 하나에 의지해 일손을 놓질 않습니다. 마음만큼은 아내 아끼는 심정이 가득하다는 남편. 그런데 발걸음은 아내가 아닌 동네 아지트로 향합니다. 손 한 번 잡고 퇴근하는 게 희망이라는 두리씨. 마음은 잘 몰라주지만 부지런한 남편. 한밤중, 남편은 거친 바다로 홀로 항해를 시작합니다. 떠날 땐 빈 배이지만 돌아올 땐 만선이길 희망해봅니다. 매서운 겨울바람을 뚫고 조업을 시작해보지만 고기 얼굴이 안 보입니다. 올해는 땅고기도 없고 뜬 고기도 없습니다. 빈 그물만 올라오다 한 마리 대형 광어가 올라옵니다.
거센 바람 속 다대포 겨울 명물 파래 작업도 새까만 어둠 아래에서 이뤄집니다. 일일이 수작업으로 채취하는 다대포 파래. 이런 노련으로 길러내는 거였네요. 해가 뜨지 않은 시간에도 부지런히 일을 하는 다대포 사람들. 그러나 조업 결과가 시원치않아 아내에게 미안할 뿐입니다. 많이 잡아왔으면 더 좋았을텐데... 두 사람의 식단은 바다에서 잡은 고등어 조림과 게장입니다. 힘들고 기쁠 땐 서로가 있어서 다행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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