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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운기 타는 집배원 아버지, 아들은 농어 낚시 달인!! 낚시대 넣자 마자 농어가 수드륵~ 오늘은 농어 잔치네~
여름 끝자락.
연이어 찾아온 태풍은
섬 곳곳에 작은 생채기를 남겼습니다.
바다 농사를 바라보고 사는 이들은
태풍이 지나갈 때마다
놀란 가슴을 쓸어내리는데요.
이들 부부도 예외는 아닙니다.
진도에서 톳 농사를 짓는
이 부부에겐
톳 보다 더 귀한 보물이 있는데요.
바로 살 부대끼며
오순도순 살고 있는 가족들!
육지에 나갔던
아들 내외가 섬으로 돌아왔고,
귀여운 쌍둥이 아가들까지 태어나면서
섬에서 가장 바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는 가족!
진도 조도 나배도에 뿌리내린
여섯 가족 이야기! 지금 시작합니다!
150여개가 넘는 섬으로 이루어진
진도 조도군도.
그 중에서
서른여섯 가구가 살아가는 작은 섬,
나배도를 찾았습니다.
조용하고 한적한 섬마을.
이곳에서 요즘 조용할 날 없다는
한광현, 강미순 씨 가족을 만났습니다.
가족이 많다 보니
식사 시간도 제각각!
아침부터 가족들
뒤치다꺼리로 분주한 미순씨입니다.
9개월 전, 이 집의 보물,
쌍둥이 아가들이 태어나면서
미순 씨의 일상은 더 분주해졌습니다.
대신 웃는 날은 더 많아졌죠.
그 사이, 밖으로 향하는
남편 광현 씨!
그 역시 아내 못지않게
바쁜 하루를 보내고 있는데요.
그는 나배도의 마을 집배원입니다.
조도 본섬에서 배로 우편물을 실어와
나배도 주민들에게 전달하는 업무!
사실 마을 집배원 업무도
일하기 좋아하는 아내,
미순 씨가 시작한 일이었지요.
평소엔 우편물 배달이 대부분이라
일이 수월한 편이지만
작은 섬마을 집배원에게도
말 못할 고충이 있답니다.
이렇게 나배도 마을
구석구석을 돌다 보니,
마을 주민들의 집안 대소사까지
훤히 꿰고 있는 남편, 광현 씨.
섬마을 주민들에게 없어서는 안 될
소통의 창구랍니다.
그 시각,
집에만 가만히 있을 아내,
미순 씨가 아니지요.
호미와 바구니 챙겨 들고
집을 나섭니다.
얼마 전,
섬을 휩쓸고 간 태풍에
피해를 입진 않았을까
걱정하며 쑥밭으로 향합니다.
깊고 진한 향 덕분에.
시장에 내놔도
가장 먼저 팔린다는 조도 쑥
그런데
미순 씨의 손길이 닿지 않은 사이
쑥밭이 엉망이 됐습니다.
신안 장산도에서 나고 자라
꽃다운 나이에
나배도 남자에게 시집 온 미순 씨.
목포에 신혼살림을 차렸지만
광현 씨가 다치는 바람에
남편의 고향 나배도로 오게 되었지요.
미순 씨도 섬에서 나고 자랐지만
나배도 생활이 쉽지만은 않았습니다.
시어머니를 모시며
집안일도, 바닷일도
홀로 감수해야 했던 지난 날...
남편만 바라보고 들어왔지만
그리 녹록한 시간은 아니었지요.
힘들었던 시절 겪는 사이,
낯설었던 섬은 어느새
미순 씨의 포근한 보금자리가 되었습니다.
이제는 예쁜 쌍둥이 손주들까지 함께 하니
이보다 더한 행복이 또 있을까요?
쑥밭을 돌보고 온 후에도
미순 씨는 쉴 틈이 없습니다.
집안일부터 바닷일까지
그녀의 손길이 닿지 않는 곳이 없는데요.
이것이 섬 아낙의
숙명이라면 숙명이겠지요?
오늘은 바쁜 아내를 뒤로하고
홀로 바다로 나서는 남편, 광현 씨.
미리 설치해뒀던
통발을 보러 가는 건데요.
혹시 낙지가 들어있을까
내심 기대하며 통발을 올려보지만
고요하기만 한 통발 속.
반찬거리, 돌게 몇 마리만
모습을 드러냅니다
무뚝뚝해 보이지만
사실 알고 보면
속정 많은 아버지, 광현 씨.
섬에 들어온
아들 내외가 든든하면서도
내심 미안하시답니다.
아들 혜윤 씨도 태풍 이후
오랜만에 바다에 나선다는데요.
목포에 직장을 잡았다가
15년 전, 고향으로 돌아온 혜윤 씨.
좋아하는 낚시도
마음껏 할 수 있으니
망설일 이유가 없었습니다.
취미였던 낚시로
어느새 조도 낚시 달인이라는
명성까지 얻게 된 혜윤 씨!
실력이 궁금해지는데요?^^
오랜만에 나온 만큼
먼저, 바다 상황부터 살피기로 했습니다.
그래서 첫 번째 목적지는
항상 농어를 안겨주던
자신만의 포인트를 공략해봤는데요.
포인트가 아니다 싶으면
주저 없이 다른 포인트로 이동하는 것이
혜윤 씨의 낚시 전략!
쏠쏠한 손맛을
안겨주는 나배도는
사랑하는 아내와의
인연도 만들어주었답니다.
아직까지 농어 구경을 못한 상황.
얼마나 지났을까요,
드디어 혜윤 씨의 전략이 통했나봅니다!
포인트를 몇 차례
더 옮긴 끝에
드디어 모습을 드러낸 농어!
농어가 한 번 올라오기 시작하자
연이어 올라오는데요!
실력 제대로 뽐내는 혜윤 씨!
이제야 조도 농어 달인이라는
명성에 걸 맞는 것 같습니다^^
혜윤 씨가 바다낚시에 푹- 빠진 시간.
집에서는 며느리 서우 씨가
쌍둥이들과 씨름하고 있는데요.
3년 전,
인천에서 나배도로 시집온 서우 씨.
섬 생활이 답답할 만도 한데
그녀는 오히려 섬이 좋아졌답니다.
낚시하는 남자만큼은
절대 만나지 않겠다던 그녀,
섬에 시집오게 될 거라곤
꿈에도 생각 못 했는데요.
혜윤 씨를 만날
운명이었나 봅니다.
두 명의 아이를 돌본다는 게
쉬운 일이 아닌데요,
서우 씨 혼자였다면
버거웠을 일들...
늘 든든한 버팀목이자
그늘이 되어주는 부모님이
항상 고맙다는 며느리, 서우씨입니다.
날이 저물자
낚시를 나갔던 아들,
혜윤 씨가 돌아왔습니다.
오늘 그의 성적표는
그야말로 대박!
조도의 농어낚시 달인이라는 명성답게
6시간 만에 무려 50마리가 넘는
농어를 잡아 돌아왔습니다.
정작, 혜윤 씨는 조금 아쉽다는데요.
농어 손질은 아들과 어머니 담당!
이렇게 아들이 농어를
한가득 잡아오는 날이면
집에선 한바탕 농어 잔치가 펼쳐진답니다.
농어로 차려낸 푸짐한 한상.
물살이 거세기로 유명한
조도 바다에서 어획된 농어는
회로 먹어도, 탕으로 먹어도 최고지요.
여섯 가족이 모두 모인
저녁 식사 시간!
넉넉한 섬마을 인심으로
앞집 이장님 부부까지 초대해
즐거운 시간을 보냅니다.
이웃 주민들 역시 흐뭇하게 바라보는
한광현, 강미순 씨 가족의 하루가
이렇게 저물어갑니다.
다음 날,
아침부터 미순 씨가
마을 공동 어장으로 향합니다.
어머니들의 보물창고이자
반찬창고로 통하는 마을 공동 어장!
이동하는 동안에도
미순 씨는 손주들 자랑에 여념이 없습니다.
오늘은 톳과 비슷하지만
갯바위에서 자라는
뜸부기를 채취하신다는데요.
과거엔 흔하디 흔했지만
이제는 청정해역이 아니면 만나기 어려워
귀한 몸값 자랑하는 해조류이지요.
섬마을에서
친숙한 반찬거리였던 뜸부기!
무침이나 국물로 즐겨도 제격이고요,
서남해안 일부 지역에선
제사상에 꼭 오를 정도로
대접받던 음식이랍니다.
한 때 바위를 가득 덮었던 뜸부기처럼
섬 마을 주민들도
많았던 시절이 있었는데요.
그 때는 뭐가 그렇게 좋았는지
함께 모이기만 해도 하하호호 즐거웠지요.
오늘은 부녀회장 미순 씨가
마을 공동어장에 나섰던 형님들을 위해
솜씨 발휘에 나섰습니다.
미순 씨 집에 손님이 왔다 하면
쌍둥이 아가들에게 관심 집중인데요.
이웃 할머니들에게도 인기 만점이네요^^
마을 공동어장에 함께 나섰던 주민들에게
정성스러운 한 끼를 대접한 미순 씨.
좋은 사람들과 나누는 밥상이라 그런지
맛도 더할 나위 없이 꿀맛입니다^^
이번엔 한광현, 강미순 부부가
함께 바다로 나섭니다.
가족들의 주 소득원이자
생계를 책임지는
톳 양식장을 살펴보기 위해서지요.
바다 농사나 육지 농사나 마찬가집니다.
아직 수확할 시기는 아니지만
뭐든 꾸준한 관리가 필요한 법이지요.
오늘도 부부의 사랑 담긴
톳이 무럭무럭 자라갑니다.
농부들에게
한 해 농사의 결실이 중요하듯
이들 부부에겐
한 해 톳 농사가 전부나 다름없는데요.
부부는 애지중지하며 키운 톳이
무럭무럭 잘 자라
풍성한 노력의 결실을 맺길
기대하고 있지요.
만났다 하면
매사에 티격태격하지만
실은 누구보다 속정 깊고
서로를 위하는
한광현 강미순 부부!
그리고 아들내외와
쌍둥이 손주들까지!
한광현 강미순 부부는
오늘도 꿈을 꿉니다.
여섯 가족이
나배도에서
오래오래 행복하기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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