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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영차 바다野

어영차 바다野

08시 05분 로컬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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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66살인데 해녀중에 막내여라~ 물속에 들어가면 힘든 것도 몰라요 하나라도 더 잡아야지요 #완도 #해녀 #청산도 #바다없인못살아

[대한민국 '섬' Korea Island]
푸른 섬,
청산도에는
해녀들이 삽니다.
숨을 참고,
바다에 몸을 맡기는 해녀들,
오늘은
청산도 고순심 해녀의
인생 이야기를 들어봅니다.
바다도, 섬도,
온통 푸른빛이라 하여
이름 붙여진 섬,
완도 청산도.
봄이면
노란 유채꽃 물결로,
가을이면 코스모스로,
가을 냄새 물씬 풍기는 섬인데요.
청정바다를 품은 청산도엔
해녀들이 살고 있습니다.
날씨 좋고,
물살 잔잔한 날이면
바다는 해녀들의
숨비소리로 가득하지요.
오늘도 해녀들의 작업 날입니다.
70세가 넘도록
한평생 물질하며 살아온
청산도 해녀들.
그 중에서
올해 예순여섯.
나이는 가장 어리지만
뛰어난 물질 실력 덕분에
당당히 상군해녀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고순심 해녀를 만났습니다.
제주에서 태어나
마치 숙명처럼
자연스럽게 물질을 익혔다는
고순심 해녀.
꽃다운 나이에
원정 물질을 왔던 청산도에
평생 눌러 앉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지요.
이제는 청산도 토박이 못지않은
청산도 아낙이 다 된
순심 씨입니다.^^
오전 9시에 나가,
4시간을 꼬박
바다에서 쉼 없이 물질하고
돌아온 순심 씨.
선착장에 도착하자마자
그녀의 발걸음이 바빠집니다.
오늘 잡은 뿔소라를 들고
인근 가게로 향하는데요.
사실 상군해녀에게
뿔소라는 아쉬운 성적표.
오늘은 겨우
체면유지만 했답니다.
이번에는 이웃주민에게
미리 부탁 받은 문어를
직접 배달하는데요.
고마운 마음에
빵을 건네시는 할머니..
이래저래
쉴 틈이 없던 그녀가
드디어 한참 만에
집에 들어섭니다.
집에 도착하자마자
가장 먼저 하는 일이 있는데요.
바로, 해녀복 빨래!
그녀의 고단함이 묻어있는
해녀복부터 빨아서 널어두고요,
부지런한 순심 씨가
또 다시 어디론가 향합니다.
순심 씨가 수시로 드나드는
동료 해녀,
춘산 씨의 집을 찾았는데요.
마치 친자매 같은 두 사람.
윤춘산 해녀는
연신 웃는 얼굴로,
순심 씨는 물론,
제작진까지 반겨주셨는데요.
사실 그녀는 어릴 적 앓았던
고열 후유증으로
소리를 듣지 못 합니다.
들을 수 없으니,
말하는 것도 어눌한 그녀에게,
순심 씨가
귀와 입이 되어주고 있지요.
순심 씨가 오랜만에
솜씨 발휘에 나서려나 봅니다.
저녁 식사에
춘산 씨를 초대하는데요.
그렇게 두 사람이 한참,
이야기꽃을 피웠답니다.
저녁 준비에 앞서
이번에는 순심 씨가
푹 빠져있다는
텃밭으로 향하는데요.
작년부턴
밭농사에도 뛰어든 순심 씨.
정말 쉴 틈 없이
부지런하신데요...!!
얼마 지나지 않아
푸릇한 싹을 틔워준
녀석들을 보고 있으면
대견하면서도 뿌듯하기도 하고,
흐뭇하시답니다.
농사 1년차 치곤
제법 실하게 잘 자랐는데요.
농사짓는 재미에
매일 들른다는 텃밭.
바다와는 또 다른
매력이 있답니다.
밭에 온 김에
저녁 찬거리도 마련합니다.
이게 또 농사짓는 재미지요.~
순심 씨는
밭에 있을 때
바다와는 또 다른
편안함을 느낀답니다.
이제 본격적으로
저녁 준비에 나서는데요.
물질했던 뿔소라로
청산도식 소라탕을 만드신답니다.
오래전부터
청산도 사람들이
즐겨 먹었던 음식이지요.
청산도에 와서
시어머니 어깨 너머로 배웠다는
청산도 소라탕.
독특한 건
쌀을 불려뒀다가 갈아서
소라와 함께 끓인다는 건데요.
덕분에 양이 푸짐해져서
청산도 소라탕 한 그릇이면
속을 든든하게 채울 수 있지요.
청산도 사람들에겐
섬을 떠나도 생각나는,
그리운 고향의 맛이랍니다.
순심 씨가
직접 키운 상추에
각종 양념 넣고 조물조물 무친
상추겉절이까지!
순심 씨가
동료 해녀들을 위해 준비한
맛깔 나는
저녁 밥상이 완성됐습니다.
사실, 며칠 전,
병원에 입원하게 되면서
집을 비우게 된 순심 씨 남편.
그래서 순심 씨가
오랜만에 동료 해녀들을
집으로 초대해
식사를 대접한 건데요.
평소에도 이웃과 동료들에게
아낌없이 나눠주신답니다^^
강인해 보이지만
실은, 누구보다 속정 깊고
챙겨주길 좋아하는 순심 씨.
무슨 일이든
그냥 지나치는 법이 없지요.
고단했던 해녀들의 하루가
이렇게 저물어갑니다...
다음 날 아침,
바다가 허락한 시간이 다가오자
집을 나서는 순심 씨.
누가 단짝 아니랄까봐,
오늘도 역시나
춘산 씨의 집부터 들르시는데요.
나이는 더 어리지만
춘산 씨에겐
의지가 되는 참 든든한 동생이랍니다.
오늘도 두 해녀가 다정하게
일터로 향합니다.
물질 시간이 다가오자,
바다로 뛰어들 준비를
서두르는 순심 씨.
뇌선 약부터
해녀복까지 단단히 챙긴 후
바다로 나서는데요.
때로 고단할 때도 있지만
그녀에게 바다 없는 삶은
상상이 되지 않는답니다.
그녀는 오늘도
기꺼이, 바다 속으로
자신의 몸을 던집니다.
평생 바다에 몸담고도
여전히 바다를 떠나는 삶은
생각도 할 수 없다는
고순심 해녀.
바다와 몸이 허락하는 한
그녀는 평생 일터,
청산도 바다로 향할 겁니다.
정년퇴직 없는 바다에서
그녀는 늘 바다와 함께일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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