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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영차 바다野

어영차 바다野

08시 05분 로컬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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밭에 장보러 가요ㅎㅎ 달래며 시금치며 반찬 할 것으로 쫙~ 깔렸어요. 손님들이 기가찬다고해서 기찬밥상이여요. 노래도 내가 기가막히게 하지! #기가막힌밥상 #노래하는억순이 #시골밥상

[대한민국 '섬' Korea Island]
섬과 섬을 잇는 다리 길!
압해도와 암태도를 연결하는
천사대교가 놓이면서,
이제, 육로로 닿을 수 있게 된
바다 건너 작은 섬, 팔금도!
이 섬에는요,
아주 특별한 인생을 사는
밥집 주인이 있는데요.
네, 이분이 바로
그 주인공, 이명숙 씹니다.
어머,
찬거리 구하러 가신다더니!
트럭에 타자마자
한 곡, 뽑아내시는데요?^^
여기에, 뭐가 있을까요?
아~~요거 캐러 오셨군요?^^
바로 자연산 세발나물인데요.
이 계절,
명숙 씨네 단골반찬이랍니다.
어디에 뭐가 있는 지, 척하면 척!
이렇게 마을을 누비다보면
그냥 얻는 재료들이
한 둘이 아니랍니다.
마을 뒷산에서 달래도 캐고요,
기운차게 달려 또 이동인데요.
이번엔 그녀가 직접 가꾸는
시금치 밭으로 달려왔습니다!!
한발 먼저 고개를 내밀어
성큼 다가온 봄소식 알려주는
냉이 캐러 온 건데요.
계절마다
고사리에, 취나물, 두릅까지!
계절의 시간표 따라 살다보면
자연이라는
보물창고가 훤-히 열린답니다.
누가 보면 팔금도 토박이 같지만
이 섬에 들어온 지 이제 8년째.
남편은 이런 생활을
영 못마땅해 하신다지요?
그럼요^^
이게 또 섬에 사는 재미니까요!
좋은 재료 구해왔겠다,
지금부턴 씻고 다듬어
솜씨 더할 차례!
지금은
팔금도 억순이로 통하지만
왕년엔
서울에서 사모님 소리 들으며 살았다는
명숙 씨.
하지만 사업 실패로
남편 따라 내려오게 된 팔금도
여기서의 삶도 녹록치 않았답니다.
그렇게 시작한 것이
이 밥집이었습니다!
가진 거 없이 시작했으니
쉬울 리 없었지요.
그렇게 고된 삶을 견디느라
두 사람은 웃는 법도,
우는 법도 잊어버린 채!
앞만 보고 달려왔습니다.
어떻게든
이 섬에서 살아보겠다는
부부의 굳은 의지가
식당 곳곳에
고스란히 남아 있는데요.
그래도 죽으라는 법은 없는지,
열심히 살다보니,
이렇게 사람들에게 인정받는
좋은 날이 왔지요.
밥상에 오르는 재료는
모두 이 섬에서 얻은 것들!
팔금도 억순이, 명숙 씨가
캐고, 뜯은 것들이
그날 밥집의 메뉴가 되는데요.
여기에, 정성 어린 손맛이라는
천연 조미료를
살-짝 더해주면,
네, 맛 좋고, 건강에도 좋은
자연주의 밥상으로
맛있게 변신을 합니다.
향이 좋은 냉이는
바삭-하게 튀기면
나른한 입맛 깨우는 별미가 되고요,
알싸한 달래로는
달래장을 만드는데요.
자연이 주는 감칠맛!!
이게, 사람들 불러들이는 비결이랍니다.
갯것의 깊은 향으로
풍성한 맛을 내고!
땅 위의 나물들로 향긋함을 더하고!
명숙 씨의 넉넉한 인심은
섬의 자연에서 나온답니다.
아이고 점심 준비 마치고
팔금도 억순이! 또 다시 출동이네요.
어르신들에게
시금치 작업 맡겨놓고,
내내 마음이 쓰였던 명숙 씨,
그래서 바쁜 일 끝내고
얼른 밭으로 왔습니다.
조금만 해보자했던 시금치 농사가
어느새 부부의 힘만으론
힘든 일이 되어버렸지요.
명숙 씨의 성격을 잘 아는
마을 어르신들이
큰 도움이 되고 있는데요.
그녀의 주특기!
고생하는 어르신들을 위한
특별 공연이 시작됐습니다!
힘들었던 지난 날,
같이 살자며
손을 내밀어주시던 고마운 분들,
그 따뜻했던 마음을
지금도 잊을 수 없답니다^^
일은 좀 많아도
명숙 씨에겐
요 시금치가 복덩인데요.
코로나 19의 여파로
손님들 발길이 뜸한 요즘
시금치가 직원들 월급도 되고,
활력소가 되어주니까요^^
다시 밥집 주인으로 돌아온 명숙 씨
이 집의 메인 메뉴!
특별한 오리탕을 준비하는데요.
인근 섬에서 나는
건강한 해산물과
남편이 직접 캔 약재를 넣고
푹 끓인 오리탕,
그런데 이 음식의 이름이
조금 독특하다지요?
한때는
도시에서 큰돈도 만져보고,
남편은, 모두가 부러워하는
고위직 공무원으로
일하기도 했는데요.
하지만 쓰디쓴 시련과 함께
무작정 내려온 낯선 섬에서,
고생이란 고생은 다 했다는 부부
그래도 결국 이 섬에서
그렇게 찾아 헤맸던 행복을
운명처럼 만나게 됐답니다!
그 단순하고
소박한 행복이 만들어낸 밥상!
한번 먹고 나면
두 번 또 생각나는
정성스러운 맛은 물론이고요,
여기 찾아온 손님들을
빈손으로 돌려보내는 법이 없지요.
아낌없이 나눠주다 보니
다시 선물로 보답하는 이들도
많다는데요?
요즘
주고받는 기쁨을 알게 됐답니다.
그날 밤. 일을 마친 부부가
저녁상에 마주앉았습니다.
옥신각신. 티격태격해도.
삼십 년을 함께한 부부.
서로가 곁에 있었기에
삶의 힘든 고비마다
다시 일어설 수 있었던 거겠지요.
다음 날 아침
매서운 추위에도
명숙 씨의 일상엔 쉼표란 없습니다!
네 그렇죠.
세상 풍파 다 겪은 명숙 씨에겐
일할 수 있다는 거 자체가
그저, 감사한 일이랍니다.
거센 해풍을 맞고
더 달고 맛있어지는 시금치처럼
삶의 해풍 속에서
더 단단해졌다는 명숙 씨!
꺾이지 않고 포기하지 않고!
섬에서 어렵게 찾은 이 행복이
계속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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